'23년 지속가능보고서, “재생에너지 사용량 65% 증가”
에너지 사용량 늘었지만 재생에너지·공정 효율로 성과↑
또 다른 온실가스인 이산화질소·메탄 감축에는 실패

[ESG경제=권은중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전년대비 65% 늘렸으며 온실 가스 배출량은 약 235만t (13.5%)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대규모 반도체 투자 등을 실시하면서도 반도체 공정가스 감축, 제조공정 효율화 등을 통해 이룬 성과다. 하지만 또다른 온실가스인 이산화질소와 메탄의 감축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10일 이 보고서를 보면, 모두 474개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 가운데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47%) 비중이 가장 컸다. 다음이 ▶공정가스 감축(41%) ▶제조공정 효율화(10%) ▶설비운전 효율화(2%) 순이었다.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8704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65% 증가한 규모다. 최근 5년간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연평균 59% 증가했다. 가전·모바일을 담당하는 DX부문의 경우 작년에 베트남·인도·브라질의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했다. 중남미 2025년, 동남아·CIS·아프리카는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탄소배출 저감시설 대폭 확충
반도체를 맡고 있는 DS부문은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혁신기술을 개발해 이를 적용한 탄소배출 저감시설을 라인에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공정가스 대용량 통합처리 시설(RCS) 설비 투자를 지속 확대하며 온실가스 직접 배출을 감축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은 2030년 디바이스경험(DX) 부문부터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제조업은 기술 분야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업종이다. 반도체 제조업은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산업용 전력 사용량의 14%인 41TWh(테라와트시)를 사용했다.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전력 생산 구조상 반도체 제조업은 철강산업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제공자로 지적돼 왔다.
실제 삼성전자의 지난해 사업장 에너지 사용량은 3만5177GWh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사용량 확대와 공정가스 처리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린피스 등 국제환경단체 등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으로 제시한 것과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그린피스는 지난 4월, 동아시아 최대 테크 기업인 삼성전자(반도체 부문), 티에스엠시(TSMC), 에스케이(SK) 하이닉스를 비롯해 13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2030년 전력 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측한 보고서에서 2030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13개 기업 가운데 최대 수준인 3200만tCO2e(이산화탄소환산량)으로 전망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린피스는 보고서에서 “반도체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가 필수적”이라며 “재생에너지를 도입하면 산업 배출량의 약 50%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잔자의 최근 3년 온실가스 관리 현황

하지만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 내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가장 비중이 큰 이산화탄소는 줄었지만 또 다른 온실가스인 이산화질소는 배출량은 지난해 53만tCO2e으로 전년 대비 4만1000tCO2e 가량 증가했다. 또 메탄도 3천tCO2e로 전년 수준과 비슷했다.
재생에너지와 함께 삼성전자의 용수 재이용량도 1억1659만톤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노후설비 교체, 제조공정 개선, 재이용 시스템 구축, 저노동 폐수 재이용 등 지속적인 수자원 절감을 꾀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 전자제품의 자원순환성을 위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의 50%,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을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재생레진 적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1년 대비 3배로 확대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지속가능경영이 사업과 제품 전략의 근간으로 회사 전반에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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