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평가원, 100대 상장사 '21년 연봉 조사. 평균 7500만원
기업집단 중 SK그룹 1억원 최고, 삼성전자 1억 5000만원
ESG 등급 높은 기업 사외이사 연봉도 높은 완전 비례 관계

[ESG경제=허창협 전문기자] 국내 상장기업 중 사외이사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로 1억5000만원에 달했다. 그룹 별로는 SK가 평균 1억원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100대 코스피 상장기업의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7500만원 선이었다.
이는 본지 산하 한국ESG평가원이 2022년 정례 ESG등급 평가 과정에서 100대 상장기업의 2021년 사외이사 연봉 수준을 따로 조사한 결과다. 사외이사 연봉은 상장기업이 사업보고서에 기재해야 하는 공시 의무사항이다.
100대 상장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 최고 연봉은 1억4750만원을 지급한 삼성전자였다. 최저는 2900만원의 기업은행이었다. 1억원 이상 지급한 기업은 10개사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물산 1억3260만원 ▶SK이노베이션 1억2240만원 ▶SK텔레콤 1억2220만원 ▶SK하이닉스 1억1733만원 ▶SK 1억1500만원 ▶네이버 1억575만원 ▶현대모비스 1억540만원 ▶KT 1억325만원 ▶현대자동차 1억250만원 등이었다.
사외이사 연봉이 낮은 기업은 기업은행에 이어 ▶강원랜드 2919만원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 각각 3000만원 ▶한솔케미칼 3600만원 ▶ 코오롱인더스트리 3800만원 등의 순으로 6개사가 4000만원 미만이었다.
그룹 별로 SK가 가장 많고, DB가 가장 적어
100대 상장기업 중 2개사 이상 계열사가 조사 대상인 그룹은 총 15개였다. 이 가운데 SK가 평균 998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9762만원 ▶LG 8744만원 ▶한화 8272만원 ▶현대차 8254만원 등의 순이었다.
연봉 하위권은 ▶DB 4811만원 ▶효성 5550만원 ▶아모레퍼시픽 6000만원 ▶HD현대 6600만원 ▶두산 6633만원 등이었다.
금융권 사외이사 연봉을 보면 ▶KB금융지주가 951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NH투자증권 9300만원 ▶삼성화재 8300만원 ▶한화생명 8100만원 ▶하나금융지주 7988만원 ▶신한금융지주 7700만원 ▶우리금융지주 5450만원 등이었다.
그룹별 사외이사 연봉 순위(2021년)
ESG 평가등급 높을 수록 연봉 많아
100대 상장기업의 ESG등급별 사외이사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 ESG등급과 사외이사 연봉이 비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ESG경영을 잘하는 기업이 사외이사 연봉도 높게 지급한다는 얘기다.
ESG 최고 등급인 S등급 2개사(삼성전자와 SK)의 평균 연봉은 1억3125만원 ▶A+등급 9개사는 평균 9143만원 ▶A등급 21개사는 평균 8629만원 ▶B+등급 36개사는 평균 6916만원 ▶B등급 27개사는 평균 6700만원 ▶C+등급 5개사는 평균 5035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ESG등급별 사외이사 평균 연봉(한국ESG평가원 등급)
사외이사 고연봉이 지배구조에 긍정적인가
한국ESG평가원 손종원 대표는 “ESG경영에 힘쓰는 기업들은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많은 경영자원을 집중하고 그 결과 사외이사의 보수와 대우에도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외이사의 높은 연봉이 기업지배구조에 도움된다고 볼 수는 없다. 연봉이 자칫 과잉으로 흐를 경우 이사회 멤버들의 독립적 활동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건강한 이사회는 회사 경영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전문성과 아울러 책임감을 갖고 경영진을 견제 감독할 수 있는 독립성을 겸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교수나 전직 관료보다 전문경영인 출신이 사외이사로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표> 100대 기업 사외이사 연봉과 ESG평가 등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