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개 투자자, 넷제로 모임 NZEI 결성해 기업에 서한 발송
107개 기업 답변 토대로 기업별 맞춤 참여전략 발굴키로

[ESG경제=이진원 기자] 기후변화에 관한 기관투자자 그룹(IIGCC·Institutional Investors Group on Climate Change)이 27일(현지시간) 90여 곳의 투자자와 손잡고 기업의 적극적인 기후 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넷제로 활동 참여 이니셔티브(NZEI·Net Zero Engagement Initiative)’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슈로더(Shroders), 러셀 인베스트먼트(Russel Investments), KBI 글로벌 인베스터(KBI Global Investors) 등 세계적인 투자 및 자산운용사 93곳이 NZEI 참여 회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넷제로는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도록 해 순(Net)배출을 0(Zero)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온실가스는 1997년 12월 교토의정서에서 규정한 것으로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 6가지다. 탄소중립과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약간 차이가 있다.
글로벌 대기업에 투자자 서한 발송
NZEI는 출범과 동시에 투자대상인 글로벌 기업 107개 곳에 △포괄적 넷제로 약속 권유 △조율된 녹색 가스 배출 목표 △탄소배출 성과 추적 방법 △믿을 만한 탈탄소화 전략을 포함한 ‘넷제로 전환 계획’의 기대효과를 설명하는 ‘투자자 서한’을 발송했다.
IIGCC에 따르면 NZEI는 투자자들이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해 넷제로 약속대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걸 목표로 한다. 서한 발송 대상에 한국 기업이 올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테파니 파이퍼(Stephanie Pfeifer) IIGCC 최고경영자(CEO)는 “IIGCC는 넷제로 약속을 한 투자자가 직면한 큰 도전인 ‘투자 기업들과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약속 이행 방법' 해결 방법을 제시해준다”고 설명했다.
NZEI는 '기후행동 100+' 연계 모임
NZEI는 세계 최대 투자기관 모임인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 100+)’의 연계 모임이다. 기후행동 100+’는 세계 최대 탄소배출 기업들이 기후변화를 막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만드는 걸 목표로 한다. 29일 현재 이 모임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 세계 3대 연기금 운용사인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등 총 700개 투자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이퍼 CEO는 “NZEI는 ‘기후행동 100+’을 포함한 다른 이니셔티브를 토대로 참여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탄소중립 ‘실행 방법’을 보완하게 된다”면서 “이를 통해 투자자들의 넷제로 시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에 적합한 참여 전략 개발 계획
IIGCC는 NZEI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서한에 대한 기업들의 답변을 토대로 기업별로 적합한 참여 전략을 개발할 예정이다.
IIGCC는 또 NZEI 출범과 더불어 기업용으로 ‘기업 전환 계획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A부터 Z까지’라는 제목의 새로운 지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요구를 더 잘 이해하고 그런 요구에 맞게 대응할 수 있게 돕겠다는 것이다.
지침에는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전환 계획을 평가할 때 요청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세부 내역, 요청 이유, 기업들의 요청 충족 방법 등이 포함되어 있다.
IIGCC: 유럽 투자 공동체가 2030년까지 넷제로 및 회복 탄력적인 미래를 향해 중요하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끌 수 있도록 이끄는 유럽의 선도적인 회원제 기구다. 회원사 수는 375곳 이상으로, 이들의 운용자산만 51조 유로(약 7.2경)에 이른다.
IIGCC는 회원들의 △자본 할당 결정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기관 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한 준칙) △기업과 시장 참여 활동 △정책 옹호를 통해 실제 세계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IIGCC는 △정책 △투자 관행 △기업 참여라는 세 가지 영역에 집중한다.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넷제로 전환을 실천하는 투자기관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