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 저탄소 전환에 맞춰 포트폴리오 조정
재생에너지 투자 꾸준...태양광 풍력 배터리 기업 대상
펀드 자금의 약 3분의 1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지에 투자

[ESG경제=이신형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최대 70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네 번째 글로벌 재생에너지 펀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ESG투자를 선도하는 블랙록은 미 공화당이 주도하는 반ESG 공세의 표적이 돼 왔다.다, 이런 공세를 의식해서인지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최근 ESG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블랙록의 ESG투자 태세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곳곳에서 확인된다. 가령 ‘넷제로 자산운용’이나 ‘클라잇밋 액션 100+’ 등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금융기관 이니셔티브에 여전히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블랙록은 고객들의 환경친화적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OECD 회원국의 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배터리나 전력망 구축 사업 등도 투자 대상이다.
블랙록의 데이비드 지오다노 기후 인프라 담당 글로벌 책임자는 로이터 기자에게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투자 수요가 최근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맞춰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성이 커진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청정에너지 산업 육성책도 재생에너지 펀드 투자수요가 늘어나는 요인이 됐다.
반ESG 공세에도 투자 수요 증가
지오다노 책임자는 "일부 공화당 의원이나 주지사 등의 반ESG 공세에도 재생에너지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의 기후변화 관련 인프라 투자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전했다. 이런 투자 수요를 고려해 블랙록은 네 번째 재생에너지 펀드를 50억~70억 달러 규모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것이다.
그는 이 펀드 자금의 약 3분의 1은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지에 투자할 예정이며 투자 대상 프로젝트는 약 18~22개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1년 4월 조성된 블랙록의 세 번째 글로벌 재생에너지 펀드에는 48억 달러의 투자 금이 유입된 바 있다. 이 펀드는 유럽 최대 전기차 급속 충전업체 아이오니티(IONITY)와 호주의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인 와라타 수퍼 배터리(Waratah Super Battery) 사업 등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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