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 관련 주주제안 무리한 내용 많아"
가버넌스 관련 사외이사 겸직 관행은 개선

[ESG경제=이신형 기자] ESG 투자를 주도하는 블랙록이 환경과 사회 분야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는 경우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6월30일까지 1년간 블랙록은 투자대상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399건의 환경 및 사회 분야 주주제안 중 약 7%에 불과한 26건에 대해서만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은 2021~2022년 같은 주주제안에 대해 22%의 찬성률을 보였다. 그 이전 해에는 47%의 찬성률을 보였다. 해마다 찬성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셈이다. 블랙록은 운용자산 규모가 9조4000억 달러(약 1경2441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배런스와 로이터통신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의 스튜어드십팀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반대표가 늘어난 것은 이 분야 주주제안이 “너무 많거나 규범적이고 경제적으로도 이득이 없는” 것들이었고 이런 내용들이 자주 반복되기 때문이었다고 분석됐다. 블랙록은 이런 주주제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다는 점에서 수년 간 주주들의 지지를 잃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랙록은 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89%의 안건에 찬성 표를 던졌다며 최근 몇 년간의 찬성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블랙록은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너무 많은 기업에서 이사직을 맡은 겸직 이사를 줄이는 데 진전이 있었다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849명의 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블랙록의 이사 선임 반대가 150건 줄었다. 블랙록은 이사가 한 기업에 집중해 효과적으로 경영진을 감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2022~2023년 중 ESG 관련 주주제안은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의 ESG 이슈 관심이 커지고 미 기업의 주총 투표권 제한이 완화된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의 이런 주주제안에 대한 찬성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블랙록은 지속가능성 이슈를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비판을 미 공화당 정치인 등 보수층으로부터 받아 왔다. 공화당의 반ESG 공세가 환경과 사회 분야 주주제안에 대한 자사의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언급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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