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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운용업계 기후행동 3년째 제자리 걸음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3.08.02 23:01
  • 수정 2023.08.02 2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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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등 미국계 대형 자산운용사 행동 위축 두드러져
일본계도 녹색투자 비중 낮아...유럽계는 기후행동 활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미국 본사. 사진=블랙록 홈페이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미국 본사. 사진=블랙록 홈페이지

[ESG경제=이신형기자] 기후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계 대형 자산운용사의 기후행동은 전반적으로 정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계 보다 덩치가 작은 유럽계 자산운용사들은 여전히 적극적으로 기후행동에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싱크탱크 인플루언스맵(InfluenceMap)은 45개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와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 지속가능금융 정책 수립 참여 등을 조사한 결과 “2021년 이후 기후목표 달성에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45개 자산운용사의 자산규모는 72조달러(약 9경 3564조원)에 달한다.

대다수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시대 대비 1.5도로 억제하기로 한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운용하고 있고 기후 관련 주주제안에 대한 찬성하는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지침) 행사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자산운용사는 탈탄소화를 위한 기후 관련 금융정책에 대한 지지 활동에도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형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펀드는 탄소중립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에 여전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조4000억달러 규모의 주식형 펀드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95% 종목이 파리협약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도 8800억달러로 녹색투자(3090억달러)를 압도했다.

특히 미국의 골드만삭스와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익스포져가 업계 평균보다 2.2배 많았다. 또한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과 스미토모 미쓰이 금융그룹, 다이와증권, BNY 멜론 같은 일본계 자산운용사도 업계 평균보다 낮은 녹색투자 비중을 나타냈다.

이에 비해 나틱시스나 슈로더 등 유럽계 자산운용사들은 파리협약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슈로더와 BNP파리바 자산운용은 업계 평균보다 2.7배 많은 녹색투자 규모를 보였다.

블랙록, 기후관련 의결권 행사 C+ 등급

45개 대형 자산운용사의 기후관련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는 2021년을 정점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언스맵의 평가에서 기후관련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에서 A 등급을 받은 자산운용사는 2021년의 33%에서 올해에는 18%로 감소했다.

하지만 리걸 앤 제너럴 자산운용과 UBS 자산운용, BNP 파리바 자산운용 등 유럽계 자산운용사들은 높은 등급을 받았고 클라이밋액션100+ 같은 기후 관련 자산운용사 연합체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뱅가드, 피델리티, 스테이트 스트리트 같은 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C+ 또는 그 이하 등급을 받았다.

이들 대형 자산운용사의 기후 관련 주주제안 찬성률은 2019년 35%에서 2021년 61%까지 상승했으나, 지난해에는 50% 수준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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