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85%가 시장수익률 하회 감내
밀레니얼 세대도 83% "견딜 수 있다"

[ESG경제=이신형 기자] 젊은 세대일수록 투자에서 ESG 가치 실현에 줌점을 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ESG 가치 실현을 위해서라면 투자 수익이 시장수익률에 미치지 못해도 감내할 수 있다고 응답한 젊은 투자자가 많았다.
CNBC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미 5대 은행 중 하나인 유에스 뱅크(U.S. Bank)가 7월 4000명의 투자자 설문조사 결과 Z세대의 3분의 2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자신의 관심 기업 활동을 지지하는데 할애하고 밀레니얼 세대는 59%가 이런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X세대는 45%, 베이비붐 세대는 30%만 포트폴리오를 이런 방식으로 구축했다고 답변했다.
특히 Z세대의 85%는 S&P 500지수의 10년 평균 수익률 12%보다 낮은 수익률을 감수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83%, X세대는 73%, 베이비붐 세대는 65%가 같은 답변을 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20대 연령층, M세대는 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태어난 30대 연령층, X세대는 1960년대 중반~1980년대 초반 태어난 40대, 50대 연령대를 뜻한다.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1940년대 중반~1960년대 중반 태어난 60대,70대 연령이다.
Z세대 투자자 중 약 19%가 9~11.8%의 수익률을 감수할 수 있다고 했다. 29%는 6~8.9%의 수익률을 감내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3~5.9%의 수익률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한 투자자도 30%에 달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21%가 9~11.8%의 수익률을 감내할 수 있고 32%는 6~8.9%의 수익률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22%는 3~5.9%의 수익률도 감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 투자자들은 9~11.8% 수익률을 감내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으나, 이보다 낮은 수익률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MZ세대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은 23세의 데이터 컨설턴트 한나 코헨은 청정에너지 ETF와 자율주행 및 전기차 ETF에 투자했다. 그는 “이런 투자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관심이 있고 우려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며 “내가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어 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투자를 하고 일정 정도 역할을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Z세대 투자자이자 머신러닝 엔지니어인 23세의 매튜 아이블러도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 그의 연간 투자 수익률은 9.5%로 같은 기간 S&P 500 지수 수익률 15%를 밑돈다. 개별 종목 투자에서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의원들을 후원해 논란을 빚은 홈디포를 처분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포트폴리오에서 정유사 셰브론의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주식 비중을 높였다.
스탠퍼드대학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
CNBC에 따르면 스탠퍼드 경영대학원과 후퍼연구소 등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젊고 부유한 투자자들일수록 ESG투자를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에스 뱅크의 줄리 오브라이언 행동과학 책임자는 이런 현상에 대해 "젊은 시대는 SNS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ESG를 더 긴밀하게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ESG 요소를 고려하면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며 "젊은 투자자들이 궁극적으로 ESG에 중점을 둔 투자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