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제2차 인재양성전략회의…녹색 8만,에너지 2만명
기후, 물, 자원 순환 등 분야에서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
올해 13개 분야 특성화대학원 50곳 지정, 267억원 지원

[ESG경제=김강국 기자] 에코업(녹색산업) 분야에서 8만명, 에너지 전문인력 2만명을 양성하는 방안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인재양성 전략회의에서 “에코업(녹색산업) 분야에서 녹색 인재 8만명을 목표로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기후, 물, 자원순환 등 유망 분야에 매력적인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 인재의 녹색산업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 총리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교육·산업·연구 분야 전문가 등 23명이 모인 회의에서 정부의 에코업, 이공계, 에너지 분야 인재 양성 전략이 논의됐다.
환경부 등이 마련한 '에코업 인재 양성방안'에 따르면 2027년까지 녹색산업 인재 8만명을 추가 양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용노동부 수급전망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7년까지 관련 인력 7만7,000여명이 부족하며 이 중 97%는 대졸 이상 중·고급 인력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와 관련 기후, 대기, 물, 자연보전, 자원순환, 환경보건·화학 6대 분야를 중심으로 올해 13개 분야 특성화대학원 50곳을 지정하고 267억원을 투입하며 예산 지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특성화대학원은 녹색산업 개발과 육성을 위한 지역별 거점인 '녹색융합 클러스터'와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는 '탄소중립도시'와 연계된다. 녹색융합클러스터는 경북 포항시(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부산 강서구(포스트 플라스틱), 광주 광산구(청정대기), 인천 서구(생물소재) 등 거점을 추진 중이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여러 대학이 함께 환경 분야 융합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에코업 혁신융합대학' 사업단을 운영한다. 올해 5개 대학(전문대 1곳 필수)으로 구성한 1개 사업단을 지정하고, 선정 시 중간평가를 거쳐 최대 4년간 사업비를 지원한다.
원자력과 수소 등 14개 분야 로드맵 마련
한 총리는 또한 "에너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원자력, 수소 등 14개 분야 로드맵을 마련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이 가능하도록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와 관련 2030년까지 에너지 전문인력 2만명을 추가 육성하는 '에너지 인력양성 중장기 전략'도 논의했다. 에너지산업은 원전, 화석연료, 재생에너지 뿐만 아니라 고효율 기기 생산 등 '효율향상', 전력 공급 시스템 관련 '전력계통' 등 분야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지난 2021년 에너지산업 기술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10년간 총 2만1056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년 평균 석·박사급 853명, 대졸 학사급 1500명의 인력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학생 수 감소와 인재의 수도권 쏠림으로 에너지 분야의 지역 산업 동력이 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부는 또 지역혁신 기관, 지방자치단체, 지역 소재 대학이 모두 참여하는 '에너지기술 공유대학'(ETU) 플랫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 2개 플랫폼을 시범 지정하고 2026년 7개 이상으로 늘린다.
ETU에 참여하는 기업은 대학에 학점 연계형 장기 현장실습 과정을 제공한다. 지자체는 대학의 관련 교육과정을 마친 인재를 채용한 기업에 인건비와 임대주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
차세대 원전 융합대학원도 20여곳으로 확대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 지원도 확대된다. 원자력 미래기술, 원전연계 수소·열 생산 등 융합교육을 위한 '차세대원전 융합대학원'을 추진해 오는 2030년까지 누적 140명을 양성한다.
기존 '에너지융합대학원'도 16곳에서 2025년 2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원전과 수소 등 지적재산권 전문 특화 인재도 2030년까지 누적 420명을 양성한다. 특히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원자력, 수소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특성화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에너지혁신연구센터도 올해 10개에서 2027년 18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와 관련 오는 7월 원자력, 에너지효율, 수소 등 14대 유망 분야 118개 과제에 대한 원천기술·융합·산업인력 양성 로드맵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 총리는 "인재는 가장 강력한 자원이자 경쟁력"이라며 "핵심 분야 초격차 확보와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해 우수 인재 확보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