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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웨이퍼 가격 급락...中 융기실리콘 30% 인하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3.05.31 06:58
  • 수정 2023.05.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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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융기실리콘자재, 웨이퍼 가격 최대 30% 인하
웨이퍼 재료인 실리콘 가격 급락 반영...가격경쟁 촉발
융기실리콘 “공급 과잉으로 업계 절반 이상 퇴출” 경고

2018년 9월26일 한 기자가 중국 산시성 건축물 융기실리콘자재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을 촬영하고 있다. EPA=연합
2018년 9월26일 한 기자가 중국 산시성 건축물 융기실리콘자재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을 촬영하고 있다. EPA=연합

[ESG경제=이진원 기자] 중국의 세계 최대 태양광 기업 융기실리콘자재(Longi Green Energy Technology)가 웨이퍼(wafer · 실리콘으로 만든 둥근 판) 가격을 대폭 인하하면서 가격 인하 경쟁에 불을 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융기실리콘은 태양 전지판 생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웨이퍼 가격을 전날 최대 31%까지 인하했다. 태양광 실리콘 가격이 2월 이후 사실상 반토막이 나자 취해진 조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리콘은 공급 부족에 시달렸으나 신생 공장들이 증산에 나서자 이제는 공급 과잉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융기실리콘 측은 태양광 업계의 과잉 생산으로 2~3년 안에 관련 업계 절반 이상이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회사의 리전궈(Li Zhenguo) 사장은 상하이에서 열린 ‘SNEC PV 파워 엑스포’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충분히 대비가 안 된 기업들이 먼저 피해를 볼 것”이라며 “재무 상황과 첨단기술 면에서 취약한 기업들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태양광 부품 수요 늘지만 공급 더 빨리 늘어 

태양광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모듈로 이루어진다. 시장의 75%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웨이퍼의 경우 중국이 전 세계 생산의 95%를 맡고 있다. 이 시장에선 융기실리콘과 TCL 증환신능원(TCL Zhonghuan Renewable Energy Technology)이 선도업체로 경쟁한다. 융기실리콘은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웨이퍼, 셀, 모듈을 생산한다.

국제 태양광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올해 태양 전지판 설치량이 36% 증가한 344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블룸버그NEF는 예상했다.

하지만 생산량은 이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예를 들어, 태양 전지판에 들어가는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단계에서만 올해 600기가와트 달성이 가능할 정도로 제품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NEF의 제니 체이스 애널리스트는 "결국 가격 폭락으로 업계 전반이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융기실리콘에 기회" 

다만, 모두가 과잉 생산 문제를 우려하는 건 아니다. 중국에너지연구협회(China Energy Research Society)의 리준펑(Li Junfeng) 집행위원은 ”태양광 분야에서 생산을 늘리는 기업들은 고객의 필요에 부응할 뿐“이라면서 ”이들은 업계 리더로 최전선을 뛰면서 시장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평했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도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융기실리콘에는 기회라는 분석을 내놨다. 미래에셋 이진호 연구원은 "융기실리콘의 웨이퍼 기술력은 고객사 니즈에 따라 모든 웨이퍼 종류를 생산할 수 있다. 크기나 두께에 상관없이 고객맞춤형으로 만들 기술력을 보유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인해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의 가격 하락이 이어진 데 대해서도 이 연구원은 ”융기실리콘은 폴리실리콘을 구매해 웨이퍼를 만드는 기업으로, 원료 가격의 하락은 호재로 작용할 것"라고 판단했다. 융기실리콘의 현 주가를 밸류에이션 상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융기실리콘 주가는 30일 2.5% 가까이 하락한 29.5위안(약 5500원)에 마감했다.

 

융기실리콘자재의 올해 주가 흐름. 출처=야후 파이낸스
융기실리콘자재의 올해 주가 흐름. 출처=야후 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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