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항공연료(SAF)' 도입 여파
초저가 탑승 호시절 끝나…언젠간 제트유 완전 대체
SAF, 탄소배출 최대 80%까지 줄지만 생산단가 높아

[ESG경제=김강국 기자] 국제 항공요금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사용의 영향으로 향후 10~15년 간 줄곧 오를 것 같다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 증가로 국제 항공운임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값비싼 SAF 사용이 늘면서 추가적인 운임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AF(Sustainable Aviation Fuel)는 석유·석탄 등 화석 자원이 아닌 동물·식물성 기름과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 항공유다. 원료 수급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 걸쳐 탄소 배출량을 기존 항공유보다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으나 아직 생산량이 미미하고 생산단가도 높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환경 보호를 위해 각국 정부가 점점 더 많은 SAF 사용을 항공사에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는 지속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지속 가능한 연료 가격이 현재의 제트유보다 저렴해질 수 있지만 적어도 향후 10년에서 15년 사이에는 상당한 수준의 연료 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제트유보다 비싼 SAF 사용 확대는 연료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요금 증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제 항공운임은 코로나19 이후 여행수요 회복과 국제유가와 노동비용 상승 영향에 항공기 수리용 부품 부족 등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까지 겹치면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IATA 분석에 따르면 올해 초 국제 항공요금은 실질 운임 기준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는 지난해 초저가 운항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환경 연료 사용이 늘어나면 운임 상승을 유발하고 그 결과 항공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영국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지속 가능한 항공 구축을 위한 로드맵에서 탄소 상쇄 프로그램과 고효율 항공기 도입, SAF 사용 확대로 인한 비용 증가로 향후 10년간 항공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