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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2.5% 차지...깊어가는 친환경 고민

  • 기자명 김민정 기자
  • 입력 2021.04.29 18:15
  • 수정 2021.04.30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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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온실가스 감축의무 시한 설정.
탄소배출 줄이고 연료효율성 높이기 위한 노력 필요

항공사들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항공사들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ESG경제= 김민정 기자] 기후변화와 그린 등, 글로벌 ESG 이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항공산업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심한 업종이기 때문이다. 상업용 항공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구 전체 배출량의 2.5%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유럽환경청이 2014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50인승 기차의 승객 1명이 1km를 이동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14g이다. 반면 88명이 탄 비행기 승객 1명이 1km 당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285g이다. 이것이 환경운동가들이 주로 비행기의 탄소 배출량을 거론하는 이유다.

BBC는 비행기가 배출하는 가스가 이산화탄소뿐만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항공기의 뜨거운 배기가스와 찬 공기가 만나 만들어지는 비행운의 수증기나 산회질소도 비행기가 내놓는 배출가스라는 것이다. 이것까지 합한다면 비행기의 배출가스 양은 알려진 것의 두 배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항공기는 고도를 높일 때마다 탄소 배출량이 높아진다. 또 싣고 가는 짐의 무게가 높아질수록 훨씬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이 때문에 스웨덴을 필두로, 해외 각국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항공기 이용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이에 동참하는 유명인사들도 적지 않다.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금메달리스트인 스웨덴의 뵈른 페리는 기차를 타고 대회에 참가하기로 유명하다. 노벨평화상 후보자가 됐던 16세 어린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비행기 대신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뉴욕을 찾아 이슈가 되기도 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CORSIA, 2027년부터 의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6년 유엔 산하의 전문 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CORSIA’. 이에 따라 올해부터 이를 초과해 배출한 항공사는 탄소시장에서 배출권을 구매해 상쇄해야 한다. 이 규제는 2026년까지 항공사의 자율적인 시행이 가능하지만, 2027년부터는 의무가 된다.

국내에서도 국제항공 온실가스 감축 및 관리체계 도입과 관련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기관을 ICAO에 조속히 등록해 검증기관이 국제항공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정부는 항공기 대체연료를 개발하고, 도입을 위한 적극적 지원과 함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

국내 항공운송업 온실가스 할당량 및 배출량 (자료= 환경부, 국회입법조사처 제출자료)
국내 항공운송업 온실가스 할당량 및 배출량 (자료= 환경부, 국회입법조사처 제출자료)

항공사들 온실가스 감축 방안 강구

정책적인 사안과 별개로 항공사들은 연료 효율이 높은 항공기와 경제적 운항 효과를 더불어 누리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보잉 787 항공기는 기체의 50% 이상을 첨단 탄소복합소재로 제작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연료 효율을 기존 항공기 대비 20% 높이면서 가스 배출은 낮추고 이착륙시 소음 문제와 기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시켰다.

대한항공은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엔진 물세척, 경제항로 운영, 항공기 역추력장치 사용축소 등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수단을 적용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9년에는 2015~2017년 대비 연료효율을 6.8% 개선했다. 또 차세대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라 불리는 B777-300ER, B787-9, A220-300, B787-9 드림라이너 등을 도입하는 전략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B787-9 드림라이너는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의 차세대 첨단기술이 집약된 항공기로, 동급기종과 비교 시 좌석 당 연료효율이 20% 높고 이산화탄소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 적다. 소음 또한 60% 이상 줄었다.

연료효율 개선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운항에서 발생하는 연료소모량과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항공기 연료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연료관리조직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약 3억 파운드의 연료를 절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저탄소 녹색경영 보고서를 통해 장거리 노선 경유 없이 운항 가능 지역을 확대하고, 1950년대 대비 엔진의 연료효율성이 49%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좌석당 연료효율성은 8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이륙 전 준비 시 공항과 협의해 항공기 전원(APU) 대신 지상전원(GPU)를 사용해 연료절감 및 오염물질 배출을 감소시켰다. 또 이륙중량 차이를 최소화 시키고, REF 운영 및 FOD 감소 등을 통한 합리적인 연료 탑재 정책을 마련해 수행하고 있다.

A380, A350XWB  현재 개발 중이거나 운항중인 항공기중 연료효율성이 뛰어난 항공기도 도입한다. 이들 항공기는 신소재 사용을 통한 기체 경량화와 기체역학적 기술이 집약돼 기존 항공기에 비해 20~30% 정도 높은 연료 효율성을 가진다.

회사 관계자는 운항외에 공항 및 항공기 정비활동 등 전사적으로 온실가스 절감활동을 실시하여 고객들로 하여금 어디서든지 아시아나의 녹색경영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다 “신소재 항공기 도입을 통해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더 넓고 편리한 객실 공간과 최첨단 기내 설비로 고객에게도 더 안락하고 쾌적한 여행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적고도 순항과 비행거리 단축 전략, 착륙 후 엔진 사용 최소화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2017년부터 환경보호 캠페인을 통해 1900톤의 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탄소 배출 줄이기 실천을 위해 기내 종이컵을 친환경 재질로 바꿨고, 사내 카페에서는 찬 음료를 담는 플라스틱 용기 사용도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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