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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유럽 도시 가운데 폭염 관련 사망 가능성 가장 높아

  • 기자명 권은중 기자
  • 입력 2023.07.06 14:55
  • 수정 2023.07.07 0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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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싯 지구환경 보고서, "파리 폭염 사망가능성 1.6배 높다"
2003년 1만3000명 폭염 사망 탓...암스테르담· 자그레브 순
한국도 지난해 온열환자 13% 증가...2021년부터 증가해와

 

프랑스 파리가 유럽의 800여개 도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여름 더위를 피해 분수대에 몰려든 파리 시내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프랑스 파리가 유럽의 800여개 도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여름 더위를 피해 분수대에 몰려든 파리 시내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ESG경제=권은중 기자] 프랑스 파리가 유럽 전역의 다른 854개 도시 지역에 있는 사람들보다 여름철 불볕더위에 따른 온열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국제적 의학저널인 랜싯 지구 환경(Lancet Planet Health)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프랑스 파리는 854개의 유럽 도시와 도시 주변 지역 가운데 모든 연령대에 걸쳐 온열질환에 따른 사망 위험이 가장 높았다. 이 연구는 2000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기온’ 조건으로 유럽 전역의 사망 가능성을 조사했다.

특히 8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파리에서 기온 급등으로 인한 초과 사망율은 다른 지역보다 1.6배 높았다. 파리 다음으로 사망 위험이 높은 도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가 뒤를 이었다.

선진국인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가 이렇게 사망 가능성이 높았던 것은 지난 2003년 폭염으로 인해 파리의 온열 사망자의 비율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해 파리를 비롯해 그 주변 도시 등에서 폭염이 계속됐고 무려 1만3000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폭염은 파리에서 2003년 이후에도 매년 계속됐고 최고 기온도 갱신 중이어서 폭염 관련 사망자가 꾸준했다.

"파리 폭염 사망, 시 당국 정책 탓도 있다"

또 사회 경제적인 조건과 파리 시 당국의 정책도 이런 사망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도심이 주변지역보다 훨씬 뜨거운 ‘열섬’ 현상을 완화시킬 파리 시내의 녹지 부족이 사태를 악화시키며 이는 파리 시당국이 비판받을 부분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도시 열섬 현상은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콘크리트가 풍부한 대신 온도 변화가 적은 녹지 공간이 제한적인 도심의 특정 지역이 주변 지역보다 더 높은 열(약 섭씨 3~5도)에 노출되는 일시적 현상을 말한다. 보고서는 2003년 파리에서 온열 사망자가 속출했을 때, 파리 열섬지역은 다른 지역과 무려 10도의 온도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파리는 도시의 주택이 지붕에 열을 잘 흡수하는 금속인 아연 등을 사용해 주택 자체가 폭염에 대한 대응능력이 취약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도시열섬 현상에 대한 개요 그래픽 (자료=세계기상기구)
도시열섬 현상에 대한 개요 그래픽 (자료=세계기상기구)

이와 관련해 파리는 이미 ‘과열’ 상태이며 2010년대 연 평균 14일과 비교하여 2080년까지 연간 34일 폭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최근 다른 보고서에서는 2050년까지 파리는 50°C 이상의 무더위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파리를 비롯해 프랑스 전체에 기후 관련 녹색당 등 정치인들과 시민 단체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2003년 폭염 이후 등장한 '기후행동계획'은 2050년까지 파리를 탄소중립화하고 '열섬'이 되지 않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변화하는 기후 조건으로 인해 점점 더 고통받고 있는 도시에서 증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만 폭염으로 1만5000명이 사망했다. 특히 독일과 스페인 등 폭염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서 사망자가 많았다.

한국도 온열 질환자 지난해 13.7% 증가

한편 우리나라의 온열질환자도 폭염 탓에 최근 2년간 증가 해왔다. 2022년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온열환자는 1564명으로 전년대비 13.7%가 증가했다. 환자의 80%는 남자였고 50대가 가장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신고 환자수는 제주가 1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세종 충남 순이었다. 신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9명(남자 5명, 여자 4명)으로 60세 이상 연령층(7명, 78%), 실외 발생(7명, 78%)이 많았다. 사인은 모두 열사병으로 조사됐다. 관련 환자는 2018년 4526명을 정점으로 줄어들다 2021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왔다.

연도별 온열질환 관련 환자 발생 통계. (자료=질병관리청)
연도별 온열질환 관련 환자 발생 통계. (자료=질병관리청)

이미 7월초인 지난 3일 지구 평균 기온이 지난 3일 17도를 넘기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 올해 역시 온열질환 관련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NCEP) 데이터를 인용해 월요일인 지난 3일 지구 평균 기온이 17.01도를 기록해 2016년 8월의 종전 최고기록 16.92도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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