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석유화학·시멘트·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요 탄소배출 업종 참여
정부, 9352억원 탄소중립 기술 개발에 지원...5개 업종이 탄소배출 72%

[ESG경제=김강국 기자] 정부가 올해 410억원을 투자해 탄소중립 기술개발에 착수한 가운데, 탄소중립 기술개발의 성과를 국내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시키려는 취지의 '탄소중립 그랜드컨소시엄'이 출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4대 업종별 협회·단체를 중심으로 한 탄소중립 그랜드컨소시엄 출범식을 열었다. 그랜드컨소시엄은 탄소중립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까지 포함해 해당 업종 전체에 탄소중립 기술 교류와 성과 확산을 촉진하는 상호협력 체계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포스코(철강), LG화학(석유화학), 쌍용 C&E(시멘트), 원익머트리얼즈(반도체) 등 탄소중립 기술개발 사업 참여 기업들이 4대 업종별 협회·단체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정부는 탄소중립 기술 개발과 함께 2030년까지 총사업비의 80% 이상을 실증에 투입해 현장에서 즉각 개발 성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상 탄소중립 분야 신성장·원천기술을 추가로 지정하는 등 세제 및 융자 지원, 규제 개선, 국제 공동연구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2월 발표한 ‘산업 부문 탄소중립 R&D 추진전략’을 통해 석유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4대 업종의 탄소중립 기술 개발에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9,352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업종별로 지원금액을 보면 탄소 감축 효과가 높은 '직접 배출 감축 기술'을 중심으로 철강 2,097억원, 석유화학 1,858억원, 시멘트 2,826억원, 반도체·디스플레이 2,571억원 등이다.
정부의 목표는 2050년까지 약 1.2억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 철강과 석유화학, 시멘트 등 탄소배출이 특히 많은 4대 업종의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못하면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4대 업종은 2018년 기준으로 산업 분야 전체 탄소배출량 2.6억톤의 72%인 1.9억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특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3개 산업은 올해 10월부터 시행될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적용 대상인데, 지금까지 생산 공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마땅한 수단이 없었다.
정부는 이와 관련 2030년까지 화학산업의 나프타 전기분해로 기술과, 철강산업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의 저온난화 공정가스 기술, 시멘트 산업의 유연탄과 석회석 원료 대체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는데 이번에 이런 탄소중립 기술을 업계 전체로 확산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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