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반도체‧화학‧시멘트가 탄소배출의 72%
정부, 저감기술 개발에 9352억원 투자 유도

[ESG경제=이신형기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철강,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화학, 시멘트 업종의 탄소저감 기술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탄소중립 기술개발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이런 내용의 ‘산업 부문 탄소중립 R&D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약 1.2억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철강 등 탄소배출 4대 업종의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못하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 불가능하다. 4대 업종은 2018년 기준으로 산업 분야 전체 탄소배출량 2.6억톤의 72%인 1.9억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3개 산업은 올해 10월부터 시행될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적용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생산 공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마땅한 수단이 없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30년까지 9352억원 투자를 유도해 화학산업의 나프타 전기분해로 기술과 철강산업의 수소환원제철 기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의 저온난화 공정가스 기술, 시멘트 산업의 유연탄과 석회석 원료 대체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해당 기술이 개발되는 즉시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을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수소환원제철은 연산 100만톤급, 나프타 전기분해로는 시간당 240kg급의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시멘트 산업의 경우 실제 소성로에서 연 100만톤급 실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과 기술 수요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나라와의 협력도 추진한다. 수소환원제철 분야에서는 관련 기술을 선도하는 스웨덴의 SSAB나 일본제철과 협력하고, 나프타 전기분해로 개발을 위해 독일 BASF와 미국 KBR과의 연구 협업을 추진한다. 반도체 신공정가스 개발은 미국 3M이나 듀퐁과 공정연구 협력을 추진한다.
탄소중립 기술 투자세액 공제 확대
정부는 탄소저감 기술개발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탄소중립 기술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따라서 지난해 수소환원제철 등 48개 관련 기술이 ‘신성장‧원천기술’ 투자세액 감면 대상에 포함된 데 이어 이달부터 철강 단조‧압변공정 등 13개 기술이 추가적으로 ‘신성장‧원천기술’에 포함된다.

탄소저감 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자금지원도 추진한다. 산업부의 ‘탄소중립 선도 프로젝트 특별융자(1470억원)’와 ‘탄소중립 기술펀드(1000억원)’, 수출입은행의 ‘저탄소 산업구조 촉진프로그램(3.5조원)을 자금지원에 활용한다.
정부는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가로막는 규제나 기준을 철폐하기로 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친환경제품에 대한 품질기준이나 신기술의 탄소감축 인증체계를 수립하는 한편, 탄소중립 기술에 대한 국가표준 100종을 개발해 한국 기술의 국제표준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이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 기업들이 각개 전투하기보다 원팀이 되어 탄소중립의 공동목표를 달성하고 관련 시장도 함께 선점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이 우리 기업에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규제 대신 인센티브를 통한 탄소감축, 유연하고 탄력적인 이행 계획 수립, 정부와 민간의 공동노력 등 3대 원칙 아래 탄소중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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