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ㆍ룩셈부르크 등 수소환원제철 시제품 생산 성공
국내 업계는 '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생산용 고로 설치

[ESG경제=이신형 기자] 일부 유럽 철강업체가 수소환원제철소를 시범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타타스틸도 석탄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고로에 수소를 주입하는 테스트에 나섰다.
텔레그라프 인디아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타타스틸은 인도 잠셰드푸르제철소에서 23일부터 4~5일간 주입 시스템의 40%를 활용해 수소를 주입하는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험이 성공할 경우 석탄으로 만든 코크스 사용을 10%까지 줄일 수 있고 조강 1톤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10% 줄일 수 있다고 타타스틸은 밝혔다. 타타스틸은 2045년 탄소중립을 약속했다.
타타스틸은 이번 테스트는 궁극적으로 환원제를 수소나 다른 청정연료로 대체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을 생산하는 용광로에서 철을 제련할 때 환원제로 코크스를 사용한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약 75%의 철강 제품이 이런 고로 방식으로 생산되고 나머지는 전기로 등에서 생산된다.
따라서 철강산업은 다른 중공업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철강산업의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약 8%에 달한다. 코크스를 수소로 대체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철강산업의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필수적인 기술로 주목 받는 이유다.
유럽에서는 이미 스웨덴의 하이브리트가 수소환원제철소를 시범 가동하고 있다. 볼보는 이를 통해 생산한 제품으로 상용차를 만들었다.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미탈도 수소환원제철 시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스웨덴에서는 H2그린스틸이라는 또 다른 무화석연료 제철소가 내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국내 업계, 수소환원제철 시범생산용 고로 ’30년까지 설치
국내에서도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으로 철강산업의 저탄소화가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기존 공정을 수소환원제철로 완전히 대체할 경우 2050년까지 철강산업의 연간 탄소배출량을 85%(8600만톤) 감축할 수 있다.
포스코를 필두로 국내 철강업계가 배출하는 탄소량은 국내 산업 중 단연 최대 규모로, 철강산업의 탄소배출 억제는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어려운 숙제로 꼽힌다.
정부와 업계는 ’철강산업 저탄소화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수소환원제철 공정 등의 기술개발과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해 운용중인 ’철강 ESG 상생펀드‘를 저탄소화에 적극 활용하고 이 펀드가 소진되면 저탄소화에 특화된 1500억원 규모의 민간 펀드를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와 업계가 목표로 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완료 시점은 2026년이다. 100만톤 규모의 시법생산용 고로는 2030년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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