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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산업 저탄소화 본격 시동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3.02.17 12:32
  • 수정 2023.02.2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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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저탄소화 추진 민관 업무협약...수소환원제철 추진
스웨덴은 이미 수소환원제철 시범 가동...상용차도 생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 세 번째)은 16일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철강산업 저탄소화 추진 업무협약’을 업계와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연합뉴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 세 번째)은 16일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철강산업 저탄소화 추진 업무협약’을 업계와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연합뉴스

[ESG경제=이신형기자]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이 임박한 가운데 정부와 업계가 ‘철강산업 저탄소화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저탄소화에 필요한 수소환원제철 공정 등의 기술개발과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와 업계는 지난해 1월 발족한 그린철강위원회를 개편한 ‘철강산업 저탄소화 얼라이언스’를 1분기 안에 구성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6월 1500억 규모로 조성해 운영중인 ‘철강 ESG 상생펀드’를 저탄소화에 적극 활용하되 이 펀드가 소진될 경우 저탄소화에 특화된 1500억원 규모의 민간 펀드를 새로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민관은 원료와 공정, 제품, 수출로 이어지는 철강 밸류체인에 결쳐 2030년까지 1) 철스크랩(고철) 산업 생태계 구축 2) 수소환원제출 기술개발 3) 친환경 선박용 고망간강 밸류체인 완성 4) 글로벌 수출 3강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이창양 장관이 주재하는 철강산업 원탁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철강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EU는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올해 10월부터 시범 운영할 전망이다. 이 제도는 EU에서 생산하는 제품과 다른 지역에서 수입하는 제품 간의 탄소 배출 비용 격차를 줄이기 위해 수입품에 탄소 배출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제도다. 적용 대상 품목은 철강과 시멘트, 알루미늄, 비료, 전력과 화석연료로 생산하는 수소와 특정 전구체, 나사 및 볼트 등이다.

탄소국경조정제도가 시행되면 한국의 철강산업 등이 탄소국경조정제도의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 피터슨경제연구소는 기획재정부의 의뢰로 지난 7월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 수출기업들이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나 미국에서 추진하는 청정경제법안(CCA)의 관세 부과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부는 ”탄소감축이 수출 경쟁력이 되는 무역질서가 형성되는 가운데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산업의 친환경 전환으로 철강 수요 구조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철강산업의 새로운 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철강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철강산업 탄소규제 국내대응 작업반’을 운영하고 있다. 산업부는 국내 기업의 기후와 환경, 에너지세 부담분도 탄소배출 비용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EU에 요구하고 있다.

산업부는 전기로의 필수원료인 철스크랩 산업화와 공급 안정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으로 전기로 사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기로의 필수원료인 철스크랩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주요국은 이미 철스크랩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산업부는 철스크랩을 폐기물에서 제외해 순환자원으로 인정하는 제도적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관련 업체를 제조업에 준하는 기업으로 인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유럽은 이미 수소환원제철 공정 시범 가동

수소환원제철은 고로에 투입되는 석탄을 수소로 대체해 이산화탄소 대신 수증기가 배출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로 주목받는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에 따르면 기존 공정을 수소환원제철로 완전 대체할 경우 2050년까지 연간 탄소배출량을 85%(8600만톤) 감축할 수 있다. 정부는 2026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30년까지 100만톤 정도의 시범생산용 고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2030년 이후 300만톤 이상의 고로를 설치해 본격 가동하고 2050년까지 모든 철강 생산을 수소환원제철 공정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수소환원제철소가 시범 가동되고 있고 이를 통해 생산한 상용차도 이미 만들어졌다. 스웨덴 하이브리트는 수소환원제철로 생산한 철강제품을 2021년스웨덴 트럭업체 볼보에 납품하기 시작했고 볼보는 이 철강제품을 사용한 상용차를 지난해 선보였다. 하이브리트는 철강업체 사브(SSAB)와 철광석 생산기업 LKAB, 전력회사 바텐팔(Vattenfall)이 합작으로 설립한 수소환원제철소다. 스웨덴에서는 H2 그린스틸이라는 또 다른 무화석연료 제철소가 내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스웨덴의 수소환원제철소는 고품위 철광석만 사용할 수 있고 일본에서 개발되는 수소환원제철 공정도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개발하려는 것은 어떤 형태의 철광석도 쓸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국내 최대의 탄소배출 기업이다. 포스코의 철강 생산에는 엄청난 탄소배출을 수반한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국내 최대의 탄소배출 기업이다. 포스코의 철강 생산에는 엄청난 탄소배출을 수반한다. 사진=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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