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개질 수소 생산해 액화...기체수소보다 저장‧운송 편리
액화수소 기업에 금융지원...자동차,반도체 업종 소비 유도

[ESG경제=이신형기자] 연내에 두산애너빌리티와 SK E&S, 효성중공업의 액화수소 플랜트가 준공돼 연간 최대 4만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수요가 많지 않아 실제 생산 규모는 생산능력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정부는 액화수소 수요를 늘리는 등 액화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SK E&S는 연 3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액화수소 플랜트를 10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연 5200톤, 두산애너빌리티는 연 1700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각각 올해 12월과 상반기 중 가동할 계획이다.

이들 플랜트에서 생산할 수소는 LNG개질 기체 수소를 영하 253℃ 이하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화한 것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저장과 운송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산업부에 따르면 1회 운송량이 기체수소는 200kg에 불과하지만 액화수소는 2톤 이상도 가능하다. 기체 수소를 저장하려면 200기압 이상의 고압이 필요하지만 액화수소는 대기압으로 저장이 가능하다.
수소버스 보조금 신설 등 정책 지원
정부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액화수소의 수요 창출과 기술 개발 등에 정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수소버스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신설하고 통근버스와 경찰버스를 단계적으로 수소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소버스 구매에 280억원의 보조금(400대분)을 지원하고 수소버스 구매 시 취득세를 감면하기로 했다. 수소버스의 통행료도 감면된다. 액화수소 충전소는 2025년까지 40곳 신설하고 2030년에는 70곳으로 늘어난다. 액화수소충전소 이격거리 규제도 완화된다.
정부는 액화수소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연구개발(R&D) 지원도 확대한다. 정책금융은 기존의 신용보증기금 우대보증 제도 외에 IBK기업은행의 대출금리 우대 지원을 3월 시작한다. 민간금융으로는 기존의 KB국민은행 우수기업대출과 함께 내년부터 엔지니어링공제회의 수소용품 책임보험을 지원한다.
한편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두산애너빌리티 경남 창원공장에서 열린 액화수소 기업 간담회에서 “액화수소 수요처가 수송용뿐 아니라 반도체와 자동차 등 산업용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규제개선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계 첫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 곧 가동
산업부는 창원에 세계 첫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 실증단지를 만들어 곧 가동한다고 밝혔다. 수소의 생산과 충전, 탄소포집, 수소연료전지 발전의 수소에너지 전 주기를 한 곳에 집적화한 것이다.
이 단지에서는 하루 1톤의 LNG개질 수소를 생산하고 수소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 후 액화한다. 액체로 바꾼 탄소는 탄산음료 제조나 용접, 정수장의 PH 농도 조절 등에 활용한다. 탄소포집 시설은 시험 가동중이다. 시간 당 2.4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연료전지 발전 설비는 설계가 마무리 된 상태로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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