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상 풍력발전 터빈, 하루 발전량 세계 신기록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 풍력 터빈 수주 급증
유진증권 “풍력 수주 급증은 국내 풍력주에 긍정적”

[ESG경제=이진원 기자]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풍력 터빈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설치된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 터빈이 하루 발전량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싼샤그룹(CTG)이 지난 6월 중국 남동부 푸젠성 핑탄에 설치된 이 터빈이 지난 1일 하루 동안 약 17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384.1㎿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해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1일 태풍 하이쿠이가 최대 풍속 23.56㎧, 평균 풍속 16.97㎧로 푸젠성을 향해 다가오면서 해당 터빈이 24시간 완전 가동할 수 있었다는 게 CTG의 설명이다.
종전 일일 풍력발전 세계 기록은 세계 최대 풍력발전 터빈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Vestas)가 지난달 세운 것이다. 베스타스가 덴마크 오스테릴드 국립시험센터에 설치한 해상 풍력발전 터빈 V236 시제품은 8월 중순 24시간 동안 363㎿h의 전력을 생산해냈다. 풍력 터빈은 바람의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인데, 지속 가능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
상반기 풍력 터빈 수주 1위는 중국, 미국·유럽 수주 급증
에너지 인사이트 회사인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풍력 터빈 수주는 69.5GW로 전년 동기 62GW에 비해서 12%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이 63%에 달하는 44GW를 수주해 수주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이 이처럼 여전히 풍력 에너지 최대 시장이긴 하나 풍력 터빈 수주는 전년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외 지역에서의 수주는 전년 상반기에 비해 47% 증가한 25GW를 돌파하며 눈에 띄게 늘었다. 이 중 북미 지역의 풍력 터빈 수주는 전년 상반기 때의 1.9GW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7.7GW로 4배 증가하면서 이러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유럽의 올해 상반기 터빈 수주 역시 9GW로 2022년 상반기 때의 7GW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진투자증권 “풍력 터빈 수주 급증은 국내 풍력주에 긍정적”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풍력 터빈 수주가 급증하고 풍력발전 세계 기록이 연이어 경신돼 풍력발전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풍력 관련주들도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애널리스트는 4일 자 보고서에서 “(스페인·독일의 풍력공학 기업인) 지멘스 가메사(Siemens Gamesa)의 불량 터빈과 관련된 대규모 손실, (세계 1위 해상풍력 개발기업인) 오스테드(Orsted)의 미국 동부 해상풍력 단지 관련 손상 예고 등이 국내 풍력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연속으로 약화시켰다”면서 “하지만 향후 풍력 시장의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지표는 터빈업체들의 수주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유럽의 정책 지원이 고금리와 기자재 가격 상승 등의 부정적인 요인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확신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대표적인 풍력 관련 기업은 씨에스윈드와 SK오션플랜트다.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AMPC(생산세액공제)로 인한 회계상의 실적 호전이 시작된 씨에스윈드는 내년부터는 미국과 유럽 시장 호전에 따라 성장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의 아시아 최대 업체로 성장한 것에 대한 재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씨에스윈드와 SK오션플랜트 주가는 6일 3.49%와 2.06%씩 빠진 6만900원과 2만1400원에 각각 마감됐다. 씨에스윈드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약 11.5%가 내렸고, SK오션플랜트의 주가는 반대로 약 6.5% 올랐다. 두 회사 주가는 올해 코스닥 상승률 35.1%에 비하면 크게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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