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경제=홍수인 기자]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 3년간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앞으로 6년 후인 2029년에 산업화 이전 대비 온도 상승폭이 1.5℃를 넘어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온도 상승폭이 1.5℃를 넘어서는 시기가 2030년대 중반이 아니라 2029년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BBC가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올해 초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잔여 탄소 배출허용량'(탄소예산)을 5,000억t으로 제시하면서 2030년대 중반쯤 상승폭이 1.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ICL 연구진 등은 이에 대해 IPCC의 예상치가 지난 2020년까지의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었다며 정확성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ICL 연구진의 이번 전망은 2021년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토대로 다시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대기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내는 에어로졸 입자가 화석연료 사용량 감소와 함께 줄어든 것도 기온 상승의 또 다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탄소 배출량 증가와 에어로졸 감소 효과 등을 감안하면 남아있는 탄소 예산이 2,500억t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만약 국제사회가 1.5℃ 상승 억제 목표를 달성하려면 탄소중립을 2050년이 아니라 2034년까지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ICL의 로빈 램볼 박사는 현재와 같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이어진다면 6년 뒤에는 지구 온도 상승폭이 1.5℃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1.5℃ 상승’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는 데 노력을 다하기로 합의한 2015년 파리협약을 의미한다.
파리협약의 목표를 지켜내려면 2019년 대비 2030년 탄소 배출량이 43%가량 줄어들어야 하지만 유엔이 작년 9월 기준 각국의 탄소 정책을 살펴본 결과 실제 감축률은 3.6%에 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