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ESG빅데이터 5284개 분석...각사 ESG평가 홍보 기사 '봇물'
환경부 그린워싱 지침 눈길...은행권, 작년 사상 최대 사회공헌

[ESG경제=권은중 기자] ‘A+와 A의 향연’. 11월 첫째주(10월 28일~11월 3일) 국내 54개 주요 신문과 방에 보도된 ESG 관련 뉴스(5개)를 5일 살펴보니, 지난달 발표한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의 2023년 국내기업 ESG평가와 관련해 좋은 평가등급을 받은 기업들이 낸 홍보자료에 기초한 기사가 봇물을 이뤘다.
제조업·금융업 등 각 분야 기업의 ESG 평가 성적을 소개하는 기사가 급증했다. 예를 들면, “현대위아는 자동차 부품사 가운데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등의 기사였다. KCGS는 지난달 말 상장회사 987개를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환경부는 친환경이 아님에도 친환경인 것처럼 홍보하는 그린워싱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환경부는 ‘환경 경영 의지 표명 표시·광고’는 “방침·목표 달성 시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기간·단계별 계획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밖에 지난주에도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을 꾀하는 기업 활동이 많았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에서 협력사 80여곳을 초청해 동반성장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두산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과 함께 ‘중소기업 ESG 공급망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은행권은 지난해 작년 사회공헌 사업에 총 1조2380억원을 지원했는데 이는 2006년 관련 사업 기록을 집계한 지 가장 많은 액수다. 그러나 은행권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중은 전년에 견줘 0.4% 포인트 낮아졌다.
다음은 지난주 국내 ESG 활동 관련 주요 기사다.
□ 기업
◆ SK이노베이션, 협력사에 ESG 지원 나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울산 남구 SK 울산Complex에서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사와 거래하는 협력사 80여곳을 초청해 ‘동반성장·ESG CEO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의 탄소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중소기업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탄소저감 설비 도입 지원 사업’ 진행차원에서 이런 행사를 열었다. SK이노베이션은 ESG 추진현황, 윤리경영, 준법감시 등 ESG 경영과 관련한 정책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지역 협력사 경영진은 각사의 경영현황을 공유하고,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구매 정책등에 대해 의견을 교류했다.
◆ 롯데홈쇼핑 첫 ESG경영 슬로건 공개
롯데홈쇼핑은 지난 2일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ESG 경영 선포 2주년 기념식을 열어 첫 ESG 경영 슬로건 ‘오늘 실천하면 달라지는 내일’을 공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슬로건은 임직원들이 직접 선정한 것으로, ‘ESG를 실천해 더 나은 내일을 함께 만들자’는 의미다. 이 슬로건은 앞으로 대내외 ESG 활동에 활용될 예정이다. 당장 이달 중 배송 상자의 친환경 테이프 디자인에 적용돼 고객에게 롯데홈쇼핑의 ESG 경영 메시지를 알린다. 기념식에는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와 강철규 ESG위원회 위원장 등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했다.
◆ 광주신세계, 잔반 줄이기 등 환경 캠페인 실천
광주신세계가 5일 ESG경영 활동으로 음식폐기물 감소를 통한 탄소 배출 저감을 목표로 잔반 줄이기를 실천하는 ‘소주잔’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소주잔이란 '소'중한 지구를 망치는 '주'범은 '잔'반의 앞 글자를 딴 이름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캠페인은 지난달 28일부터 광주신세계 본관 지하 1층 직원 식당에서 진행 중이다. 한 달 누적 인원 3만명을 넘는 직원 식당 이용객들이 자발적으로 음식 쓰레기를 줄이도록 올해 말까지 소주잔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는 “친환경 활동을 일상에서 임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실천하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현지법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역 맞춤 친환경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 금융
◆ 은행권, 작년 사회공헌에 1.2조원…이익 대비 비중은 축소
5일 은행연합회의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보면, 은행연합회와 회원기관(은행·보증기금·한국주택금융공사)은 작년 사회공헌 사업에 총 1조2380억원을 지원했다. 2021년(1조617억원)보다 1763억원 늘었으며, 2006년 보고서를 펴낸 이후 가장 많았다.
분야별로 보면 지역·공익 사업에 가장 많은 7210억원이 쓰였고, 서민금융(마이크로 크레딧)에도 3589억원이 지원됐다. 이어 학술·교육(708억원), 메세나(582억원), 환경(196억원), 글로벌(95억원) 순이었다.
그렇지만 은행권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중은 감소했다. 은행의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비중은 지난해 기준 6.5%로, 2021년 6.9%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 하나금융, ESG 캠페인 '모두하나데이' 진행
하나금융그룹은 1일 서울 명동사옥에서 그룹의 대표 ESG경영 활동인 '모두하나데이'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과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모두하나데이는 지난 2011년 11월11일부터 시작해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했다. 11월부터 연말까지 약 2개월 동안 그룹의 전 임직원이 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나눔 캠페인이다.
□정부

◆ 환경부, '그린워싱' 예방 표시·광고 가이드라인 공개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은 '친환경 경영 활동 표시·광고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그린워싱은 친환경이 아님에도 친환경인 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부가 발간한 이번 가이드라인은 8개 분야로 나눠 기업이 지킬 원칙을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환경 경영 의지 표명 표시·광고’는 “방침·목표 달성 시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기간·단계별 계획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예를 들어 ‘2030년까지 온실가수 배출량 50% 감축’이라고만 밝혀서는 안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2020년 대비 50% 감축, 2024년과 2027년까지 감축률 각각 20%와 30%’로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탄소중립의 경우에도, 특정 사업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직간접 감축했는지 혹은 다른 사업으로 상쇄했는지도 밝혀야 한다.
지침서는 31일부터 환경부 홈페이지 혹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녹색제품 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중진공·두산, 중소기업 ESG 공급망 공동 대응키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두산과 ‘중소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급망 공동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중진공과 두산은 협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탄소중립 진단 무상 지원, 협력 우수기업에 대한 후속 연계 지원, ESG·탄소중립 전문인력 양성 등 ESG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을 모은다.
우영환 중진공 부이사장은 “유럽연합(EU) 공급망 실사 지침의 시행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에도 공급망 인권·환경 실사 영향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협력 중소기업의 ESG 리스크는 물론, 인권·환경 위험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대기업과 함께 구축할 수 있도록 합동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중기중앙회·환경공단, EU CBAM 대응 지원 업무협약
중소기업중앙회가 한국환경공단과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맞춤형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중소기업의 CBAM 배출량 산정·보고 관리체계 구축,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공정 개선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 1일 시행된 EU CBAM에 대응하고 중소기업 자체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보고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했다. CBAM은 철강, 알루미늄, 비료, 전력 등 EU로 수입되는 6개 품목에 대해 EU 생산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탄소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전환기간인 2025년 말까지는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고, 그 이후에는 배출량 검증, 인증서 구입·제출의무가 부여된다.

◆ 김해시,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 대상
경남 김해시는 제13회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에서 지방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는 국내 최초 비영리 공익단체인 기후변화센터가 기후변화 대응을 목적으로 한 해 동안 기후변화 대응과 인식 제고를 위해 각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기업, 기관, 지자체 등을 뽑아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역대 지자체 부문 수상자는 서울특별시, 경기도 고양시, 광주광역시 등이며 경남에서는 김해시가 처음으로 수상했다.
김해시는 기후 적응과 지역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2021년부터 추진에 들어가 올해 8월에 준공한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과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장유도서관을 제로에너지 건물로 전환하는 ‘공공부문 탄소중립 모델 발굴사업’ 등으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