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제= 김민정 기자] 파리기후변화협정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에너지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2050년에 순배출량이 0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 목표다.

국제 에너지기구 (IEA)는 최근 발표한 특별보고서에서, 세계가 2000년대 중반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려면 2025년부터 새로운 화석 연료 보일러 가동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보고서에서 제안한 제로 배출 목표를 위한 400가지 중 하나다.

일례로 전 세계의 가솔린 및 디젤 자동차는 2035년까지만 판매해야 한다. 반면 전기자동차 충전소는 향후 10년 동안 세계적으로 약 4천만 개로 늘려나가야 한다.

IEA에 따르면 에너지 부문은 지구 온도를 높이는 온실 가스 배출량의 약 75%를 발생시킨다. 때문에 지금부터 당장 석탄이나 석유, 가스 공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50년 가스 배출 제로를 위한 주요 단계

특별보고서에서 밝힌 2050 탄소제로 달성을 위한 주요 단계를 살펴보면 화석연료 사용을 2050년까지 감소시킴에 따라, 석유 및 천연 가스전, 탄광, 광산 개발이 필요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국에서는 경제개발 등으로 인한 가스 배출량을 2035년까지 제로로 만들고, 2040년까지 전 세계가 순 제로에 도전한다. 재생에너지는 2020년 29%에서 2050년에는 90%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3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자동차는 모두 전기자동차가 될 것이고, 2050년까지 판매되는 대형 트럭은 거의 모두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석 연료 생산에 의존하는 국가의 1인당 석유 및 가스 수입은 2030년에 약 75%가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 국제 협력 필요할 것

IEA는 또 이러한 단계는 엄청난 투자와 전 세계적인 규모의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에너지 시스템을 녹색화함으로써 전세계 7억 8천500만명에게 전기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 가스나 난방을 소비하는 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특히 건축 부문에서 상당한 진통을 예상했다. 건축부문은 기존의 모든 인프라를 개조해야 하기 때문에 변화가 가장 어려운 분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IEA는 “에너지 시스템의 녹색화나 건축부문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2040년보다 풍력에너지 및 태양에너지 활용률을 4배 더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 약 1,4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가 5조달러로 늘어나면서 세계 GDP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BBC는 18일, IEA 수석 경제학자인 파티 비롤(Fatih Birol)의 말을 인용해 “IEA가 가스 배출 제로를 위해 제안한 단계들은 수백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세계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환경운동가들은 탄소 포집과 활용, 저장과 같은 기술들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려를 내놓고 있다. 연료를 만들거나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나무나 작물, 식물을 사용하는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들은 가스 제로 배출을 위한 IEA의 단계를 따를 경우, 바이오 에너지는 약 60%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 작물이나 산림 등의 자원이 현재보다 25% 더 파괴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