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2990억 달러로 감소…ESG 펀드 아예 폐쇄하거나 이름 변경

[ESG경제=홍수인 기자]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에 거세게 불어닥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열풍이 몇 년 새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 시간) 글로벌 투자분석기관 모닝스타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전체 ESG 펀드에서 140억달러(약 18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운용자산이 2,990억 달러로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최소 6개 펀드가 ESG 관련 보고 의무를 철회하고 다른 32개 펀드는 아예 폐지된다.
투자업체인 하트포드펀드는 이달 핵심 채권형 상품명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단어를 없애면서 이름도 핵심채권펀드로 바꾸고 관련 자산도 일부 매각할 계획이다. 하트포드펀드는 재작년 펀드에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을 넣은 뒤 투자금 1억달러를 끌어모은 바 있다.
자산관리업체 퍼시픽파이낸셜도 총 1억8,7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 3개의 이름에서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을 뺐다. 더욱이나 3개 펀드 지속가능성이라는 이름을 뺀 후 모두 운용자산이 급증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월가에서 ESG가 외면받는 것은 수익률이 다른 펀드보다 훨씬 더 실망스럽기 때문이다. ESG 펀드들은 강화된 규제 감독, 고금리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친환경 에너지 주식의 급락, ESG 투자에 대한 정치적 반발 등의 이유로 수익률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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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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