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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뜨거운 여름 지나니 기록적 폭설·한파…시베리아는 영하 57도

  • 기자명 ESG경제
  • 입력 2023.12.0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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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시작되자마자 유럽에 눈폭탄 쏟아져...항공 운항 등 차질
' 북극 진동' 관련 있어…내주 누그러졌다가 다시 한파 가능성

지난 4일 독일 남부의 최대 도시인 뮌헨의 눈 덮인 거리. 사진=AP연합뉴스
지난 4일 독일 남부의 최대 도시인 뮌헨의 눈 덮인 거리. 사진=AP연합뉴스

[ESG경제=연합뉴스] 유럽이 뜨거운 여름과 산불로 신음하다가 이번에는 겨울 초입부터 폭설과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서는 지난 주말 사이에 눈 폭풍이 닥쳤다. 지난 2일 뮌헨의 강설량은 44㎝로, 역대 12월 최대이자 2006년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폭설로 인해 지난 주말 한국의 김민재 선수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의 축구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강설 지역은 특히 알프스 북쪽으로 독일을 거쳐 동유럽 일부로도 확대되고 있다. 3일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함부르크, 뮌헨에서 눈이 이어졌으며 스위스 제네바, 러시아까지 동쪽에서도 눈이 내렸다.

항공추적 업체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항공 지연도 잇따르고 있다. 뮌헨에서는 지난 주말 이후로 수백 편이 결항했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공항 등도 일시 폐쇄 등 직격탄을 맞았다.

잉글랜드 북서부에서는 강설량이 30㎝를 기록했으며 차들이 발이 묶이고 1만3,000명은 전력 공급이 중단돼 추위에 떨었다.

알프스 지역 등 보통 강설량이 많은 지역에는 예년 평균보다 많은 눈이 내렸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연중 최대 강설량에 다가서고 있다고 스위스 기상기관인 메테오스위스가 전했다.

11월 중하순 이미 알프스에서는 눈이 쌓이기 시작했으며 북유럽에서 남쪽으로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지난 3일 눈 내리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3일 눈 내리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프랑스 기상학자 나헬 벨게르즈는 엑스(X·옛 트위터)에 "유럽이 2010년 이래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겨울 날씨로 시작하는 듯하다"고 썼다.

폭설과 한파는 시베리아를 비롯한 러시아 곳곳도 덮쳤다. 지난 4일 모스크바는 기록적인 수준의 일일 강설량을 보였고, 시베리아 기온은 초겨울 기온으로는 이례적으로 최근 며칠 사이 섭씨 영하 50∼57도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유럽의 한파는 북극 상공에 있는 찬 공기 소용돌이의 강약을 의미하는 '북극진동'의 단계와 관련이 있다. 지금은 대기 상층의 제트기류(빠른 바람)가 약해지면서 북극 인근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기 쉬워지는 단계다.

북극진동 단계가 바뀌고 있어 다음 주까지 유럽의 한파나 강설은 다소 누그러질 수 있지만, 다시 몰아칠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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