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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셰일오일’이 유가하락 일등공신…증산으로 사우디 감산 무력화

  • 기자명 ESG경제
  • 입력 2023.12.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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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감산 결정에도 유가 하락 지속…美 셰일업체 생산 늘린 탓
생산속도·효율성 업그레이드에 성공…"세계 석유카르텔 강력 위협"

셰일오일 시추시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셰일오일 시추시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배럴당 71달러, 중동산 두바이유 배럴당 76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배럴당 76달러’

현재 국제유가 수준이다. 지난 9월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 돌파까지 위협했던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하락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산유국과 러시아의 추가 감산 결의에도 내림세가 이어지는 것은, 미국 셰일오일업계의 깜짝 증산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외신에 따르면 EIA는 최근 단기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을 하루 평균 1,326만 배럴로 예상했다. 1년 전에 예상했던 생산량 1,251만 배럴에 비해 75만 배럴이 많은 수준이다.

이렇게 원유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비상장 셰일오일업체들의 증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생산량을 가장 많이 늘린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 10개사 중 7개사가 비상장사였다.

비상장사인 뮤본오일, 엔데버 에너지리소시스의 증산량은 미국 최대 에너지 업체인 엑손모빌의 증산량을 능가했다. 시추 기술의 발전도 셰일오일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뽑아낼 수 있게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미국 최대 셰일오일 산지에서 시추 작업을 하는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의 경우 최근 3년새 평균적인 유정에서 셰일오일을 뽑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40% 단축했다고 전했다. '셰일 혁명' 초기 생산량 증대에만 집중하던 셰일오일 업계가 2010년대 중후반 저유가 시기 생산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기술혁신을 이룬 탓이다.

미 셰일 업계의 증산 영향으로 주요 산유국의 최근 추가 감산 결의는 무력화되는 분위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지난달 말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국제유가 내림세를 막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셰일오일 업계가 세계 석유 카르텔을 위협하는 존재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라고 최근 국제원유시장의 현황을 평가했다. [ESG경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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