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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행보의 역설...탈탄소 움직임이 국제유가 상승에 일조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1.06.22 18:39
  • 수정 2021.06.23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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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내년 유가 100달러 도달 전망
탈탄소 움직임 등으로 인한 공급 축소가 유가 끌어올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진원 기자] 경기회복 기대감 속에 국제유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탄소화 움직임 등 때문에 공급 확대가 제한되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 마디로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친환경 바람이 '일정 기간' 유가 상승에 일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상품전략가인 프랜시스코 블랜치는 21일(현지시간)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원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내년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6시 4분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영국산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당 72달러와 74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유가가 100달러 선을 회복하려면 아직도 40% 이상 더 올라야 한다. 

각국의 친환경 행보로 원유 공급 축소돼 

브랜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봉쇄 조치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대중교통을 피하고 자가용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요는 급증하겠으나,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각국의 노력이 원유 공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협약에 가입한 국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으며, ESG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기업들에게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사실 친환경 움직임이 유가를 끌어올리는 역설은 이미 진행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태양광, 풍력 등을 육성하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펴고 있고, 투자자는 정유사에 기존 사업을 축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유사들이 원유 시추 등에 대한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게 됐고, 그러자 수요 증가에 대응하지 못해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WSJ "최소 10년 간 차량용 연료와 석유제품 수요 줄지 않을 것" 

물론 유가를 움직이는 변수가 ESG적 요인만 있는 건 아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이란과의 핵 합의,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시 원유 공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 등 여러 가지 변수도 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친환경 에너지가 보편화되면 원유의 설 자리가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 유가가 폭락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소 10년 간 차량용 연료와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원유 수요가 내년 말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2026년까지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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