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정부 압력에 결국 '백기'...최정우 포스코 회장 3연임 포기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4.01.03 15:00
  • 수정 2024.01.03 16:42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 그룹 차기 회장 후보 8명에 최정우 회장 없어
후보추천위원회 공정성 공방과 3연임 논란 종식
2월 최종 후보 확정...정부와 국민연금 개입 논란 여전

포스코 그룹 최정우 회장(출처=연합뉴스)
포스코 그룹 최정우 회장(출처=연합뉴스)

[ESG경제=김연지 기자]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최정우 회장의 3연임 논란이 종식됐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연금의 강력한 연임 반대 기류에 결국 백기를 든 셈이다. 

최 회장은 재임 기간 중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신성장 동력에 대대적으로 투자해 큰 성과를 얻었고, 주가(기업가치)도 급등해 주주들을 만족시켰다. 하지만 정부에 계속 맞서 3연임에 도전했다가는 오히려 기업거버넌스에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려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3일 ‘제4차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 회의’를 열어 1차 심사를 통해 후보 8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후보 8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최근까지 3연임 도전 여부에 구체적인 말을 아껴 재연임 도전 의지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지만, 결국 오는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5년 이상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차기 그룹 회장 선발을 앞두고 지난 19일 ‘현직 회장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고 7인의 사외이사진으로 구성된 후추위를 가동했다. 

그러나 최 회장 재임 당시 선임됐거나 재임된 인사들로 전원 구성된 후추위의 후보추천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뭇매를 맞았다. 특히 정부와 국민연금의 반응이 싸늘했다. 사실상 최 회장의 3연임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소리와 함께 ‘셀프 연임’, ‘최 회장 측근의 선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최 회장 역시 연임 도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3연임 도전이 기정사실화되는 듯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취임한 최 회장에 대한 국민연금의 견제는 만만치 않았다.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갖고 있는 대주주 국민연금의 김태현 이사장은 29일 후추위를 겨냥해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회장 선임 절차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민연금이 제동을 걸어 차기 회장 선출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했던 'KT 사례'를 거론하기까지 했다.

차기 회장 후보 선출과정, 어떻게 마무리될까

후보 8명은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를 대상으로 한 1차 심사를 통해 추려졌으며, 이들은 다음 심사 절차인 ‘평판 조회’ 대상자로 분류된다. 후추위는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등 지난달 발표한 후보 기본 자격 요건을 기준으로 8명의 내부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외부 인사 천거 절차도 진행 중에 있다. 후추위는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 기관에 평판 조회를 의뢰해 오는 8일까지 결과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이 내용을 반영해 오는 10일 제5차 후추위에서 '내부 롱 리스트 후보자'를 최종 결정하기로 해 내부 후보군이 추가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후추위는 현재 모집 중인 외부 후보에 대한 평판 조회 결과까지 취합해 이달 17일 내외부 후보군을 합친 20∼30명 규모의 '롱 리스트'를 최종 확정하고,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 추천 자문단'의 의견도 받기로 했다.

후추위는 1월 말에는 다시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해 '숏 리스트'를 작성한다. 내년 2월에는 이를 '파이널 리스트'로 좁혀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최 회장 외에 포스코그룹 내부 인사 중 회장 후보로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우선 거론된다.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