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주간 해외 ESG] 새해부터 활발한 기업과 정부의 ESG 행보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4.01.08 08:35
  • 수정 2024.01.08 10:00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EC 4월 기후공시 기준 확정 예정...스코프3 완화 가능성
캐나다, 새로운 연방 플라스틱 레지스트리 출범 협의 착수
아마존, 콜로라도 풀필먼트 센터에 첫 저탄소 수소 전해조 설치
올해도 리튬 등 주요 배터리 금속 가격 전망 ‘흐림’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ESG경제=이진원 기자] 2024년 갑진년 첫 번째 주에도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의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행보가 활발하게 이어졌다. 경제 상황의 악화 등으로 ESG가 퇴조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글로벌 선도 기업과 주요국 정부는 지속가능성을 향한 발걸음에는 거침이 없는 모습이다. 

세계은행은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위해 50억 달러 규모의 7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고,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점인 아마존은 콜로라도주에 소재한 풀필먼트 센터에 첫 저탄소 수소 전해조를 설치하며 수소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냈다.

캐나다 정부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연방 플라스틱 레지스트리 출범 협의에 착수했다. 스타벅스는 드라이브스루 및 모바일 주문 시 재사용 가능한 컵 사용을 허용했다.

한편 지난해 독일의 이산화탄 배출량이 7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해 4월 기후공시 기준을 확정하며 스코프 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의무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재무부와 에너지 관리들은 금주 상원 전기차 인센티브 청문회에서 출석해 전기차 공급망 육성을 위한 연방 정부의 역할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 지속가능성 목표와 이니셔티브

◆ 세계은행, SDGs 목표를 위해 50억 달러 규모 7년 만기 채권 발행

세계은행이 2031년 1월 만기 도래하는 7년 만기 지속가능개발(SDG) 채권을 발행했다. 세계은행은 극심한 빈곤을 종식하고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기 위한 활동에 쓰기 위해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총 50억 달러(약 6.6조 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COP28에서의 '손실과 피해기금' 조성 합의 이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와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저개발국에 대한 지원 논의가 더욱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아마존, 콜로라도 풀필먼트 센터에 첫 저탄소 수소 전해조 설치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점인 아마존은 콜로라도주에 소재한 풀필먼트(주문 처리) 센터의 전해조 시스템 설치 및 시운전을 완료했다. 이로써 아마존은 이 시설에서 저탄소 수소를 생산하여 장비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수소 및 연료전지 솔루션 기업인 플러그 파워(Plug Power)가 이번 시운전을 도왔다. 수소는 청정에너지 미래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로 간주된다.

□  정부와 규제

SEC 4월 기후공시 기준 확정 예정...스코프3 완화 가능성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 봄 마침내 기후공시 기준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재계의 애로를 반영해 쟁점이 되고 있는 스코프 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의무가 완화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최근 규제 안건(Regulatory Agenda) 자료에 따르면 SEC는 오는 4월 기후공시 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로(Bloomberg Law)는 기업의 로비와 공화당의 반대에 직면한 SEC가 완화된 기후공시 기준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소위원회 의장. EPA=연합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소위원회 의장. EPA=연합

캐나다, 새로운 연방 플라스틱 레지스트리 출범 협의 착수

캐나다 정부는 플라스틱 생산업체가 캐나다 시장에 출시하는 플라스틱의 양과 종류를 보고하고, 생산부터 수명이 다할 때까지 경제 전반에 걸쳐 플라스틱의 수명 주기를 추적하는 새로운 레지스트리(registry·등록소) 설립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이 레지스트리는 플라스틱 오염과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캐나다가 추진 중인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현재 캐나다인들은 연간 44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버리지만 재활용되는 양은 9%에 불과한 실정이다.

미국 재무부와 에너지부, 상원 전기차 인센티브 청문회에서 증언 예정

미국 재무부와 에너지부의 고위 관리들이 11일 상원 에너지 위원회에서 전기 자동차 세금 인센티브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차관과 데이비드 터크 에너지부 차관이 청문회에 출석해 신뢰할 수 있는 전기차 공급망 육성을 위한 연방 정부의 역할을 포함한 전기차 인센티브를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약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ESG 투자

올해도 리튬 등 주요 배터리 금속 가격 전망 ‘흐림’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주요 금속들의 가격이 올해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차전지 관련주의 반등을 기대하던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다. 지난해에는 공급 증가와 수요 약세로 인해 리튬 가격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고, 코발트 가격은 4년 만에 최저치로, 니켈 가격은 팬데믹 당시 최저치 수준으로 각각 떨어졌다. 그런데 올해에도 이와 같은 가격 약세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맥쿼리, 2.5억 유로에 에넬의 그리스 재생에너지 사업 지분 50% 인수

맥쿼리자산운용(MAM)은 2일 그리스에 본사를 둔 재생에너지 회사 에넬 그린 파워 헬라스(Enel Green Power Hellas) 지분 절반을 총 2억 5000만 유로(약 36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에넬 그린 파워 헬라스는 2008년에 에넬 그룹이 설립한 회사로, 그리스에서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현재 482MW의 육상 풍력, 태양광, 수력 발전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며 84MW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건설 중이다.

토탈에너지, 아다니 그린 에너지 합작회사 통해 인도 재생에너지 시장에 투자

인도에 본사를 둔 재생 에너지 개발 및 운영업체인 아다니 그린 에너지 리미티드(AGEL)는 2일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인 토탈에너지(TotalEnergies)로부터 투자금을 받는 합작 투자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양사의 합의에 따라 토탈에너지가 1GW 이상의 태양광 및 풍력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에 대한 지분 50%를 3억 달러(약 4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에 처음 발표된 이 새로운 합작회사는 인도가 2022년 탄소 배출량을 45% 감축하고 전력의 약 50%를 비화석 연료로 전환하겠다는 약속 등 2030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일련의 약속에 따라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됐다.

□ ESG 툴

던앤브래드스트리트와 클라이밋 엔진, 기업 기후위험 평가·완화 솔루션 출시

비즈니스 데이터·분석 제공업체인 던앤브래드스트리트(Dun & Bradstreet)와 기후 데이터 분석 업체인 클라이밋 엔진(Climate Engine)은 기업이 기후 관련 위험을 이해하고 대비하며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솔루션인 ‘D&B 기후 위험 인사이트(D&B Climate Risk Insights)’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양사에 따르면 이 새로운 솔루션은 공급망, 금융 환경 및 보험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 관련 사건의 빈도와 심각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비즈니스에 대한 도전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던앤브래드스트리트는 82% 이상의 기업이 2050년까지 비즈니스 연속성을 위협하는 극심한 기후 사건으로 인한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환경과 에너지 전환

독일, 이산화탄 배출량 70년 만에 최저치 기록

독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3년에 7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베를린 소재 싱크탱크인 아고라 에네르기벤데(Agora Energiewende)의 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이러한 감축의 대부분은 석탄 사용량이 예기치 않게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경제 상황과 국제적 위기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 희생되어 배출량이 감소한 영향도 받았다.

AI와 그린 건축, 기후변화 대응 수단으로 급부상

복잡해진 전력망 관리에 AI를 활용하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또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배출은 줄이는 그린 건축 설계가 확산하고 있다. 캐나다의 지속가능성 전문매체 ‘코포릿 나이츠(Corporate Knights)’는 2일 이런 흐름을 ‘기후변화 억제를 위한 주요 트렌드’로 소개했다.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시스템에 AI를 활용하거나 저탄소 실현을 위한 건축 설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및 모바일 주문 시 재사용 컵 허용

스타벅스가 4일 미국과 캐나다의 모든 직영 및 라이선스 매장에서 드라이브스루 구매와 스타벅스 앱을 통한 모바일 주문까지 포함, 고객이 재사용 가능한 개인 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발표로 모바일 및 드라이브스루 주문 시 재사용 가능한 컵을 제공하는 미국 최초의 커피 소매업체가 되었으며, 2030년까지 매립지 폐기물을 50% 줄이겠다는 2020년에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 3월 14일 피츠버그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에 달린 로고 모습.  AP=연합
2017년 3월 14일 피츠버그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에 달린 로고 모습.  AP=연합

에퀴노르·BP, 뉴욕 해상 풍력 주요 계약 취소

노르웨이에 국영 석유기업 에퀴노르(Equinor)와 영국의 에너지 대기업 BP는 4일 미국 최대 해상 풍력 프로젝트 중 하나이자 예상 용량이 약 1.3GW에 달하는 엠파이어 윈드(Empire Wind) 2에 대한 뉴욕주 에너지 연구 개발청(NYSERDA)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양사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계약 종료 결정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상승하고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는 등 ‘변화된 경제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것이다.

中 상하이전기, 영국의 주요 에너지 저장·태양광 프로젝트에 참여

중국의 상하이전기는 4일 자사의 첫 번째 해외 대규모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인 영국 100MW/100MWh REP1&2 에너지 저장소(REP1&2)가 상업적 가동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상하이전기는 또 영국 내 8개 태양광 프로젝트 중 마지막 프로젝트인 피스커튼 II-A 태양광 프로젝트의 계통 연계(grid connection·선로를 연결해 전력이 둘 이상의 전력 시스템 사이를 서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것)라는 또 다른 이정표도 세웠다고도 밝혔다.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