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폐막, '탈화석연료 전환' 합의
MS, 역대 최대 규모의 바이오차 탄소 제거 계약 체결
EU 의원들, 새로운 환경 및 인권 지속가능성 실사법에 합의
캐나다, 2035년까지 모든 신차에 배기가스 배출 제로 의무화
블랙록, 저탄소 전환이 2024년 주요 투자 기회 주도 예상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12일(이하 현지시간) 화석연료 사용 감축 합의를 이뤄내며 폐막했다. 이번 합의 내용에 대해 ‘역사적 합의’라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역대 최대 규모의 바이오차 탄소 제거 계약을 체결하며 탄소 감축에 대한 의지를 또다시 드러냈다. 유럽연합(EU) 의원들은 새로운 환경 및 인권 지속가능성 실사법과 가스 탈탄소화 및 수소 시장 성장 위한 새로운 규제에 합의했다. 영국은 환경 오염 기업에 대한 벌금 상한선을 폐지하며 기업들의 환경 오염에 대한 단속 수위를 강화했다. 캐나다는 2035년까지 모든 신차에 배기가스 배출 제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저탄소 전환을 내년 주요 투자 기회 중 하나로 꼽았다.
□ COP28 관련 뉴스
◆ COP28 폐막, '탈화석연료 전환' 합의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화석연료 사용 감축 합의가 이루어졌다. 유럽연합 등이 요구한 화석연료의 단계적 사용 중단(Phase out)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탈화석연료 전환(transition away)에 합의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3일 이같이 보도하고 이번 합의가 석유 시대의 종말을 시사하는 최초의 합의라고 평가했다. 술탄 알 자베르 COP28 의장은 "화석연료 감축에 대한 역사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며 "COP28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 이번 합의의 구체적인 이행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지멘스와 에니, COP 합의 내용에 긍정적 – WSJ
독일의 지멘스 에너지는 성명서를 통해 COP28에서 합의한 내용은 무배출 및 저공해 기술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약속과 함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현실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고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지멘스 에너지 대변인이 "‘이제 국제 사회 각국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화된 이 결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이탈리아 최대 석유 회사 에니(Eni)도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에 대한 COP28의 약속은 매우 중요한 결과라고 평했다“고 전했다.
◆ COP28 합의문은 말장난?…개최국 UAE "화석연료 계속 투자"
COP28을 주재한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연료에 200조 원 가까운 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COP28은 이달 종료된 총회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transition away)’하기로 합의했으나, 합의를 이끈 UAE가 합의문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화석연료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 유엔 주도 국제 탄소시장 개설 무산...자발적 탄소시장에도 '된서리'
COP28에서 유엔 주도의 국제 탄소시장 개설을 위한 파리협약 6조의 2항과 4항의 세부 기술지침에 대한 합의가 불발되자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자발적 탄소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츠는 13일 다수의 다발적 탄소시장 참가자들이 이번 COP28에서 파리협약 6조의 논의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 지속가능성 목표와 이니셔티브
◆ 마이크로소프트, 역대 최대 규모의 바이오차 탄소 제거 계약 체결
탄소 제거 솔루션 제공업체인 카본퓨처(Carbonfuture)는 14일 볼리비아에 기반을 둔 엑소마드 그린 콘셉시온(Exomad Green Concepción) 프로젝트와 협력하여 마이크로소프트와 바이오차 탄소 제거(BCR) 크레딧에 대한 새로운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에 따라 카본퓨처는 2024년 6월까지 3만 2000톤이 넘는 탄소 제거 크레딧을 마이크로소프트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 규모는 지금까지 체결된 BCR 구매 계약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 BCG, 15년간 8만 톤 규모의 DAC 탄소 제거 계약 체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14일 직접공기포집(DAC) 전문 기업인 클라임웍스(Climeworks)와 기업 구매 중 역대 최대 규모인 8만 미터톤의 DAC 탄소 제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15년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탄소중립 에너지 시스템 전환에 핵심적 역할을 할 탄소 제거 옵션으로 꼽은 DAC 기술은 대기에서 직접 이산화탄소(CO2)를 추출하여 원료로 사용하거나 저장과 결합하여 영구적으로 제거한다.
◆ 토탈에너지스, 전력 사업 강화를 위한 일련의 스타트업 인수 발표
프랑스에 본사를 둔 거대 에너지 기업인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는 12일 전력 사업 개발을 가속화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잇달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각 기업은 전기 및 재생 에너지 분야의 신생 기업 개발을 지원하고, 특히 디지털 솔루션에 중점을 두고 전기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토탈에너지스의 ‘온(On)’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 세계은행, 나이지리아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7.5억 달러 지원
세계은행이 빈곤국 기금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의 전력 공급을 늘리기 위해 나이지리아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7억 5000만 달러(약 9800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15일 국제개발협회가 밝혔다. 세계은행은 2021년 현재 나이지리아에서 8500만 명 이상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가정과 기업이 값비싼 디젤과 휘발유 발전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정부와 규제
◆ EU 의원들, 새로운 환경 및 인권 지속가능성 실사법에 합의
유럽의회와 유럽이사회 의원들은 14일 대기업이 가치 사슬에서 인권과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평가하고 해결하도록 요구하는 규정을 담은 유럽연합(EU)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에 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2022년 2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제안한 CSDDD 지침의 발표에 따른 것으로, 기업이 업스트림 공급망뿐 아니라 유통 및 재활용과 같은 일부 다운스트림 활동에서 아동 노동과 노예제부터 오염과 배출, 삼림 벌채와 생태계 훼손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식별, 평가, 예방, 완화, 해결 및 구제해야 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 영국, 환경 오염 기업에 대한 벌금 상한선 폐지
영국 정부는 13일 환경청이 규제 기관을 통해 직접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시민 제재 제도인 가변형 과징금(VMP)을 통해 환경 오염 기업에 부과할 수 있는 벌금의 상한선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개정 전에는 VMP 벌금이 25만 파운드(약 4.1억 원)로 상한선이 정해져 있었다. 앞으로 영국 환경청은 기업 규모와 위반의 성격에 따라 비례해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환경청은 “새로운 무제한 벌금이 수자원 시스템 전반에 걸쳐 더 많은 투자, 더 강력한 규제 및 더 강력한 집행을 보장하기 위한 정부 조치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 호주, 기업 상대 그린워싱 방지 지침 발표
호주의 경쟁 규제 기관인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가 12일 기업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친환경 마케팅 및 친환경 주장 광고를 피하기 위한 규칙을 준수하도록 돕고 소비자를 그린워싱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주장에 대한 최종 지침을 발표했다. 이 새 지침은 올해 초 ACCC가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57%가 환경 인증에 대해 우려스러운 주장을 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 EU, 가스 탈탄소화 및 수소 시장 성장 위한 새로운 규제에 합의
유럽의회와 유럽이사회 의원들은 12일 가스 부문의 탈탄소화와 수소를 포함한 재생 가능한 저탄소 가스의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에 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새로운 규정은 2021년 12월 유럽위원회가 유럽 그린딜의 일환으로 EU 가스 시장의 탈탄소화를 위한 일련의 제안 중 하나로, 2050년까지 기후 중립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배출량을 55% 이상 줄이겠다는 EU의 목표를 지원한다. 집행위는 또한 러시아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EU의 계획인 리파워EU(REPowerEU) 전략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캐나다, 2035년까지 모든 신차에 배기가스 배출 제로 의무화 발표
캐나다는 금주 중에 모든 신차가 2035년까지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아야 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17일 정부 고위 소식통이 로이터에 밝혔다. 캐나다는 또 전기화를 추진하는 전 세계 국가들의 최신 사례가 포함된 새로운 규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소식통은 전기 자동차 가용성 표준으로 알려진 새로운 규정은 캐나다 시장에 전기 자동차를 공급하고 전기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한 대기 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ESG 투자 및 기업
◆ 블랙록, 저탄소 전환 ‘메가 포스’가 2024년 주요 투자 기회 주도 예상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12일 2024 사모 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저탄소 전환을 내년 주요 투자 기회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메가 포스(mega forces)’ 중 하나로 꼽았다. 이 외에 블랙록은 청정에너지 및 전기화를 포함한 특정 인프라 관련 분야도 ‘메가 포스’에 포함시켰다.

◆ 래리 핑크, 반ESG 공화당 대선 후보들에 '발끈'..."이념적 의제 강요한 적 없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공화당의 자신과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를 겨냥한 공격에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6일(현지시간) 열린 제4차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블랙록이 미국에 이념적 의제(ideological agenda)를 강요하고 있고, 에너지 기업의 석유 생산을 막고 있다"며 반ESG 본색을 드러내자 핑크가 발끈하며 공개 반박에 나선 것.
◆ BNP파리바, 새로운 기후 영향 인프라 채권 펀드 출시
파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은행 BNP파리바는 13일 기후변화 완화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유럽 대륙 전역의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채권 펀드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펀드 이름은 ‘BNP파리바 기후 영향 인프라 채권 펀드’다. 이 펀드는 기관 투자자로부터 5억~7억 5000만 유로(약 7100억~1조 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중국 태양광 모듈 제조 비용 급락
우드 맥켄지(Wood Mackenzie)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 모듈 제조 비용이 작년에 크게 하락하여 유럽과 미국에 대한 중국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우드 맥켄지는 모듈 생산 비용은 12월에 와트당 0.15달러로 전년 대비 42% 하락했으며, 이는 유럽의 와트당 0.30달러, 미국의 와트당 0.40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태양광 모듈의 강국인 중국은 전 세계 생산 능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 연준 피봇 기대감에 美 태양광주 급반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3일 내년에 금리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자 올해 부진했던 미국의 태양광 관련주가 일제히 급반등에 나섰다. 재생에너지 관련주 중에 가장 돋보이는 상승세를 나타낸 것. 무엇보다 금리가 인하되면 태양광 패널 수요가 살아나면서 태양광 업계에도 온기가 돌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랠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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