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개막... 첫날부터 '손실과 피해 기금' 합의 성과
COP28 대표단, 기후와 관련된 건강 위험에 대한 더 큰 행동 촉구
주요 개발은행들, COP28서 기후 대책 강화 약속 – 문서
글로벌 다자개발은행들, ISSB 공시기준 지지 확인
HSBC, 스탠다드차타드, 기타 주요 은행, SBTi 탈퇴

[ESG경제=이진원 기자]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11월 30일~12월 12일)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면서 이와 관련된 여러 뉴스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COP28 개막 첫날부터 참가국들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손실과 피해 기금’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했다. 세계은행은 이 기금이 3개월 안에 출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COP28 대표단은 기후와 관련된 건강 위험에 대한 더 강력한 행동을 촉구했고, 주요 개발은행들은 기후 대책 강화를 약속했다. 자금 지원 공약도 활발해, 미국은 녹색기후기금에 3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UAE는 300억 달러 규모의 기후 행동 기금을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COP28 소식과 별도로, 글로벌 다자개발은행들이 ISSB 공시기준 지지를 확인했고,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등 주요 은행은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 탈퇴를 결정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 밖에 100% 친환경 항공유를 넣은 여객기가 런던~뉴욕 대서양 첫 횡단에 성공했다는 등 한 주간 환경에 관한 ESG 뉴스도 풍성했다.
□ COP28과 지속가능성
◆ COP28 개막... 첫날부터 '손실과 피해 기금' 합의 성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1월 30일(이하 현지 시간) 개막한 가운데 COP28 개막 첫날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손실과 피해 기금’ 에 대한 합의안이 마련됐다.
‘손실과 피해 기금’ 논의는 1990년대에 시작됐다. 선진국들의 반대로 인해 오랜 기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진행된 COP27에서 원론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COP28에서는 세부사항을 확정하고자 했으나 선진국의 공여 의무와 수혜국 범위 등 문제를 두고 대립이 심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개막 첫날부터 세부 사항 합의에 성공했다.

세계은행은 기상이변으로 피해를 입은 취약 국가를 보상하기 위한 ‘손실 및 피해’ 기금을 빠르면 3개월 안에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 COP28 대표단, 기후와 관련된 건강 위험에 대한 더 큰 행동 촉구
COP28에 참석한 의사, 활동가, 각국 대표들은 3일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과 안전 위험 증가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같은 요구는 지구 기온이 수십 년 동안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폭염이 더욱 위험해지고 말라리아나 콜레라와 같은 질병이 확산됨에 따라 각국이 보건의료에 대한 자금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 UAE, 300억 달러 규모의 기후 행동 기금 출범
COP28에서 UAE 정부는 민간 자본을 기후 투자로 유도하고, 특히 글로벌 사우스(저개발국과 후진국)를 중심으로 신흥 시장의 기후 금융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투자 플랫폼인 ALTÉRRA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UAE가 300억 달러(약 39조 원)를 투자해 출범하는 이 새로운 플랫폼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최대 규모의 투자 수단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500억 달러(325조 원)를 동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블랙록과 브룩필드 등이 새 플랫폼의 출시 파트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주요 개발은행들, COP28서 기후 대책 강화 약속
2일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세계 최고 개발은행 10곳이 COP28에서 기후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IOSCO, 자발적 탄소시장에 필요한 21가지 안전 조치 제안
국제증권관리위원회기구(IOSCO)는 3일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자발적 탄소시장(VCM)의 무결성, 투명성, 집행력을 개선하기 위한 21가지 안전 조치를 제안했다. 아시아, 유럽, 라틴아메리카, 미국의 시장 감시 기관이 모인 IOSCO는 각국 규제 당국이 적용할 모범 사례에 대한 90일간의 공개 협의에도 착수했다.
◆ 미국, COP28에서 녹색기후기금에 30억 달러 지원 약속
미국은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에 30억 달러(약 3.9조 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 COP28에서 밝혔다. 200억 달러(약 26조 원)가 넘는 기금이 조성된 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의 기후 행동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는 최대 국제 기금이다.
◆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복원 위해 약 2억 달러 규모 캠페인 시작
브라질의 국가개발은행(BNDES)은 1일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의 라트비아 면적에 가까운 6만 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황폐화되거나 파괴된 삼림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 BNDES는 COP28에서 2024년까지 최대 2억 500만 달러(약 27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아크 오브 레스토레이션(Arc of Restoration) 프로그램을 통해 2030년까지 16억 5000만 톤의 탄소를 대기에서 포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ESG 투자
◆ 글로벌 다자개발은행들, ISSB 공시기준 지지 확인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유럽투자은행(EIB), 미주개발은행(ID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세계의 다자개발은행들이 한목소리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ESG 공시기준 제정 활동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ISSB에 따르면 이들 다자개발은행은 11월 30일 공동 성명을 통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만들려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환영하고 ISSB의 활동과 ISSB 기준 사용을 포함한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의 투명성과 비교가능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빌 루이스 “월가의 직원 역할 분배에 대해 우려”
월가가 점점 더 다양한 인력을 유치하고 있지만, 베테랑 딜메이커인 빌 루이스(Bill Lewis)는 역사적으로 소외된 배경을 가진 직원들이 전통적인 투자 은행의 고객 대면, 기업 금융 M&A 역할을 맡는 경우가 줄어드는 걸 보고 자신은 역할 분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서 "전통적인 투자은행 경력을 쌓고 일부 지원 분야로 진출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자신은 한 사람이나 그룹이 다른 사람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기회를 억제해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상생의 마인드를 갖고 다양성과 포용성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맥쿼리 ”오픈AI, 강력한 지배구조 구축에 힘써“
최근 일어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축출 사건으로 혼란을 겪은 오픈AI(OpenAI)는 올트먼과 다른 리더들이 경영에 복귀하고 새로운 이사회가 들어서면서 이해관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맥쿼리 애널리스트들이 리서치 노트에서 진단했다. 이들은 특히 오픈AI가 고객, 파트너 및 사용자의 우려를 진정시킬 수 있는 더 강력한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며 ”마이크로소프트를 의결권이 없는 이사회 옵서버로 지정함으로써 오픈AI는 다시는 거대 기술 기업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HSBC, 스탠다드차타드, 기타 주요 은행, SBTi 탈퇴
화석 연료 금융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포함한 기준을 통해 금융 기관의 탄소중립 목표를 평가하는 새로운 표준의 출범을 앞두고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를 포함한 몇몇 주요 은행이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기후 목표 검증 프로세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소시에테 제네랄과 ABN AMRO도 SBTi 참여를 종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탄소 저장 검증 기술 스타트업 야드 스틱, 1200만 달러 투자 유치
토양 탄소 측정 기술 회사인 야드 스틱(Yard Stick PBC)이 11월 29일 시리즈 A 펀딩 라운드를 마감하면서 1,200만 달러(약 156억 원)를 조달했다. 조달한 돈은 토양 탄소 격리 프로젝트의 책임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일에 사용할 예정이다.
□ 환경
◆ 아메리칸 항공, 클린테크 스타트업 그래파이트와 탄소 제거 협약 체결
탄소 제거 스타트업 그래파이트(Graphyte)는 11월 29일 아메리칸 항공이 첫 번째 고객이 되어 2025년 초에 1만 톤의 영구 탄소 제거제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래파이트는 탄소 제거를 위해 탄소 주조(Carbon Casting) 방식을 활용하는 회사다.
◆ 100% 친환경 항공유’ 넣은 여객기, ‘런던~뉴욕’ 대서양 첫 횡단‘
친환경 비행기 연료로 불리는 ‘지속가능 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만 사용한 대형 여객기가 사상 처음으로 대서양을 건넜다. 11월 28일 미국 CNN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항공사인 버진애틀랜틱의 여객기(보잉 787-9 드림라이너)는 이날 오전 런던 히스로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미국 뉴욕의 JFK 공항에 착륙했다. 상업 여객기가 ’100% 지속가능 항공유‘만을 사용해 장거리 비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다우, 캐나다에 65억 달러 규모의 탄소 넷제로 화학 공장 건설 예정
화학 및 재료 과학 분야 거대 기업인 다우는 11월 29일 캐나다 앨버타에 세계 최초의 탄소 순배출 제로 스코프 1과 2 에틸렌 공장을 건설하는 65억 달러(약 8.5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우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에틸렌 분해시설을 건설해 폴리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200만 톤(MTA)까지 늘리고, 기존 분해시설을 개조해 스코프 1 및 2 배출을 순제로화할 계획이다.
□ 보고와 평가
◆ EFRAG, GRI와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 개발 및 교육 협력 체결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과 글로벌보고이니셔티브(GRI)는 1일 보고 표준 개발 및 교육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을 포함해 지속가능성 보고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유럽연합(EU)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 개발 및 글로벌 표준과의 융합 지원을 위해 2021년에 체결한 첫 번째 협약에 이어 EFRAG와 GRI 간의 두 번째 협력 협약에 해당한다.
◆ 나스닥, AI 기반 ESG 데이터 플랫폼 출시
나스닥은 11월 30일 기업과 투자자가 수천 개 기업의 ESG 데이터를 탐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반 SaaS 플랫폼인 ‘나스닥 서스테이너블 렌즈(Nasdaq Sustainable Lens)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ESG경영 우수 기업에 양질의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나스닥은 기대했다.
◆ 탄소 감축 측정·관리 SW 시장 '쑥쑥'..."연평균 20% 성장 전망"
글로벌 기술 인텔리전스 기업 ABI 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탄소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이 연평균 19.7% 성장하며 2032년까지 55억 달러(약 7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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