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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해외 ESG] 10월 5주, 기업들 친환경 전환에 ‘잰걸음’

  • 기자명 이진원 기자
  • 입력 2023.11.06 08:50
  • 수정 2023.11.0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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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마존·나이키, 글로벌 공급망 탈탄소화 '맞손’
도요타, 미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 140억 달러로 확대
SEC 의장 “투자자들, 공급망 배출량 보고 조건부 지지”
실적 악화에 투자금 유출...재생에너지 기업들 '울상’
올해 지속가능한 채권 발행액 9500억 달러로 증가 전망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진원 기자] 10월 마지막 주(10월 29일~11월 4일)에도 해외에서 ESG 분야에서 다양한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애플과 아마존과 나이키가 손을 잡고 공급망 탈탄소화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 포르쉐는 자동차에 친환경 강철을 사용하기로 했고, 도요타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무디스는 3분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지속가능 채권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실적이 나빠지고 투자금이 유출되면서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들 ‘울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지난주 해외 ESG 관련 주요 뉴스를 요약한 것이다.

□ 지속가능성 목표와 이니셔티브

◆ 애플·아마존·나이키, 글로벌 공급망 탈탄소화 '맞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아마존, 메타, 나이키, 펩시코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법한 미국의 주요 대기업과 손을 잡고 ‘클린에너지 조달 아카데미(Clean Energy Procurement Academy)’를 출범했다. 애플 등에게는 있지만 다른 기업에게는 없다고 판단되는 ‘클린에너지 채택 및 공급망 탈탄소화 추진’에 필요한 기술적 지식을 제공해 글로벌 공급망에 클린에너지 통합을 가속화하는 게 목적이다.

◆ 도요타, 미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 규모 140억 달러로 확대

2023년 10월 25일 도쿄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 쇼에서 도요타 자동차의 콘셉트 모델인 FT-Se(L)와 SUV형 FT-3e(2nd L)가 전시되어 있다. AFP=연합
2023년 10월 25일 도쿄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 쇼에서 도요타 자동차의 콘셉트 모델인 FT-Se(L)와 SUV형 FT-3e(2nd L)가 전시되어 있다. AFP=연합

일본 자동차 제조사인 도요타가 1일(이하 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생산 공장에 80억 달러(약 10.5조 원)를 추가로 투자하여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로 이 시설에 대한 도요타의 총투자 금액은 약 140억 달러(약 18.4조 원)로 늘어난다. 이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용량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에 해당한다.

◆ 사우스웨스트항공, 목재 폐기물로 만든 SAF 구매 계약 체결

사우스웨스트항공은 2일 재생 연료 개발업체인 USA 바이오에너지(USA BioEnergy)와 2028년부터 20년간 최대 6억 8000만 갤런의 지속가능항공유(SAF)를 구매하기로 하는 장기공급계약(offtak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계약 기간 동안 30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머크, 2025년부터 유럽 내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구매·사용 결정

헬스케어·생명과학 기업 머크가 2일 2025년부터 유럽연합(EU)과 스위스에서 현재 구매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발표했다. 머크는 이와 관련 매트릭스 리뉴어블 & 레난티스(Matrix Renewables and Renantis)와 연간 약 300기가와트시(GWh)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10년 장기 전력구매계약(VPPA)을 체결했다. 이는 2022년 머크가 전 세계에서 구매하는 전체 전력의 약 1/3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새로운 VPPA는 2040년까지 기후 중립을 달성하려는 회사의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 포르쉐, 저탄소 강철 공급 계약 체결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 AG가 10월 31일 자사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스웨덴의 신생 기업인 H2 그린 스틸(H2 Green Steel)과 연간 최대 3만 5000톤의 저탄소 강철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저탄소 강철은 2026년부터 선적이 시작된다. 지난해 포르쉐 차량에 사용된 총 철강 사용량은 20만 톤 정도다.

◆ TD 은행 그룹, 옥시덴탈의 DAC 플랫폼과 탄소 제거 계약 체결

TD 은행 그룹(TD Bank Group)은 1일 산하 TD 증권이 에너지 대기업 옥시덴탈(Occidental)의 탄소 포집 플랫폼 1포인트파이브(1PointFive)로부터 4년간 2만 7500톤의 직접공기포집(DAC) 이산화탄소 제거(CDR) 크레딧을 구매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TD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금융 기관이 DAC CDR 크레딧을 구매한 규모 중 최대다.

□ ESG 보고 및 공시

◆ SEC 의장 “투자자들, 공급망 배출량 보고 조건부 지지”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소위원회 의장. EPA=연합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소위원회 의장. EPA=연합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소위원회(SEC) 의장은 10월 30일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포럼 토론에서 ”투자자들은 기업의 스코프 3 가치사슬 배출 보고에 대한 미국 SEC의 제안이 기업 리스크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이를 지지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ESG 서비스와 툴

◆ ESG북ㆍFII연구소, 신흥시장 ESG투자 촉진할 새 평가 기준 공개

글로벌 금융·투자 데이터 플랫폼인 ESG북과 데이터 기반 비영리 재단 FII(Future Investment Initiative, 미래투자이니셔티브) 연구소가 손잡고 새로운 ESG 평가 기준인 ‘포용적 ESG 점수'를 공개했다. 양사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FII 플래그십 콘퍼런스에서 제시한 ESG 평가 기준의 핵심 지표는 포용적인 모멘텀 점수(Inclusive Momentum Score)다. 기업이 가진 현재의 ESG 역량과 앞으로 있을 미래의 변화를 통합해 점수를 내는 것이다. 양사는 이 점수를 통해 해당 기업이 장래에 이뤄낼 수 있는 ESG 성과에 대한 종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 AMCS, ESG 소프트웨어 플랫폼 피그바이츠 인수

환경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공업체인 AMCS는 1일 ESG 데이터·보고 플랫폼 제공업체인 피그바이츠(Figbytes)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오타와에 본사를 둔 피그바이츠는 소남 데브간(Sonam Devgan)과 테드 딜런(Ted Dhillon)이 2014년 공동 설립한 회사로, 탄소 회계 및 기후 행동에서 수자원 영향과 공급망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ESG 목표를 계획·추적·보고하는 일을 전문으로 한다.

◆ KPMG, 캐나다서 탈탄소화 허브 출범

전문 서비스 기업인 KPMG 캐나다는 1일 기업이 탄소 배출량 감축 및 에너지 전환 목표를 달성하고 탄소중립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탈탄소화 허브의 출범을 발표했다. 이 허브는 고객을 위한 기업 전략에 부합하는 탈탄소화 경로 개발, 기술·인프라·경영 모델을 포함한 탈탄소화 솔루션 구현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 및 솔루션을 통합해 제공할 예정이다.

□ ESG 투자

◆ 실적 나빠지고 투자금 유출되고...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들 '울상’

전 세계 재생에너지 업계에 찬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이 매년 기록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대형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들은 수년 만에 가장 심각한 재정난에 빠졌다. 그러자 투자자들은 서둘러 재생에너지 펀드에서 돈을 빼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작년 말에만 해도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던 M&A 활동도 주춤하고 있다.

◆ 무디스, 2023년 지속가능한 채권 발행액 9500억 달러로 증가 전망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Moody's Investors Service)는 3분기 녹색·사회·지속가능·지속연계(GSSS) 채권 발행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980억 달러(약 260조 원)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그러나 이 같은 3분기 발행 부진에도 불구하고 2023년 연간 GSSS 발행액 전망치를 전년 대비 4% 성장한 9500억 달러(약 1250조 원)로 유지했다. 이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관련 이니셔티브에 힘입어 4분기에 채권 발행이 다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한 결과다. 

◆ 美 캘퍼스, 2030년까지 기후 투자 2배 확대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캘퍼스)이 3일 2030년까지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춘 투자 규모를 1000억 달러(약 131조 원)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캘퍼스는 에너지 전환에 소흘한 기업의 주식의 매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 모건스탠리 기후 펀드, 지속가능한 영양 기업 휴엘에 투자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MSIM)가 1일 지속 가능한 영양 기업 휴엘(Huel)의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고 지속 가능성 어젠다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MSIM의 1GT 기후 중심 전략에 따른 두 번째 투자에 해당한다. 2022년 11월에 출범한 1GT는 투자 시점부터 2050년까지 10억 톤(1기가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거할 기후 솔루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성장 지향적 사모펀드 플랫폼이다.

◆ AI 기반 ESG 데이터 수집 스타트업 ESG 플로, 70억 원 가까운 투자 유치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인프라 플랫폼 ESG 플로(ESG Flo)가 1일 525만 달러(약 70억)의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출범한 ESG 플로는 산업·제조·인프라 부문 기업이 견고하고 감사 가능한 ESG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한다.

□ 환경

◆ COP28 의장국, ‘30년까지 재생에너지 3배 확충 촉구

마지드 알 수와이디 COP28 사무총장이 10월 3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Road to COP28 in the UAE'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주한아랍에미리트대사관 제공. 
마지드 알 수와이디 COP28 사무총장이 10월 3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Road to COP28 in the UAE'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주한아랍에미리트대사관 제공. 

11월 열리는 COP28을 앞두고 의장국인 아랍에미레이트(UAE)와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글로벌재생에너지동맹(GRA) 등이 2030년까지 세계의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1만 1000GW로 3배 확충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 세계보건기구 “매년 700만 명이 대기 오염으로 조기 사망”

‘인류의 생존 위기’로 일컬어지는 기후 변화로 인해 건강 이상을 겪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으므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이 지적이 제기됐다. 전 세계 300만 명의 전문의와 보건 전문가들은 10월 28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의료계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사로서 우리는 기후 변화로 촉발된 공중 보건 비상사태가 늘고 있는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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