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미국, COP28서 석탄 화력발전 민간 투자 전면 금지 제안
EU 의회, COP28에서 '25년까지 전 세계 화석 연료 보조금 종료 추진
유엔 항공 회의,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5% 감축 목표 합의
영국, 녹색 산업 활성화 위해 12억 달러 이상 투자 계획
아마존, 유럽에서 재활용 가능한 배송 포장 100% 달성
파리협정 이후 기업 4곳 중 3곳 이상 탄소 배출 강도 줄여

[ESG경제=이진원 기자] 11월 샛째 주(11월 21일~11월 27일)에도 ESG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글로벌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이번달 말(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각국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제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은 이번 COP28에서 석탄 화력발전 민간 투자 전면 금지를 제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의회는 COP28에서 2025년까지 전 세계 화석 연료 보조금 종료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엔 항공 회의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 감축하자는 목표에 합의했다. 영국은 녹색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12억 달러, 우리 돈 1조 6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고, 브라질은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한 글로벌 기후 협약에 서명했다.
기업들의 ESG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졌다.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은 유럽에서 재활용 가능한 배송 포장 100%를 달성했고,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는 선박 탈탄소화 추진 위해 사상 최대 규모 친환경 연료 계약을 체결했다. 인텔은 공급업체에 탄소 배출량 순제로인 ‘넷제로’ 목표 설정을 요청했다.
한편 2016년 파리협정 이후 기업 4곳 중 3곳 이상이 탄소 배출 강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2021년 유럽에서 40만 명 가까이가 더러운 공기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내용이 담긴 보고서도 등장했다.
다음은 지난주 해외 ESG 관련 주요 뉴스를 요약한 것이다.
□ 지속가능성 목표와 이니셔티브
◆ 딜로이트 캐나다, 콘크리트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지원 계약 체결
딜로이트 캐나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탄소 제거 기술 기업인 카본큐어 테크놀로지스(CarbonCure Technologies)와 콘크리트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카본큐어의 기술 도입을 지원함으로써 고품질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설립된 카본큐어는 콘크리트 생산업체가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사용하여 저탄소 콘크리트 믹스를 생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 아마존, 유럽에서 재활용 가능한 배송 포장 100% 달성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은 23일 유럽에서 100% 재활용 가능한 배송 포장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전 품목의 모든 포장 상자와 봉투는 물론이고 주문 처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타사 판매 파트너의 포장도 모두 해당한다.

◆ 머스크, 선박 탈탄소화 추진 위해 사상 최대 규모 친환경 연료 계약 체결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Maerk)는 2026년부터 연간 50만 톤의 그린 메탄올을 구매하기 위해 중국에 본사를 둔 청정에너지 기업 골드윈드(Goldwind)와 대규모 연료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글로벌 해운 업계 최초의 대규모 그린 메탄올 구매 계약이다.
◆ 인텔, 공급업체에 넷제로 목표 설정 요청
대형 반도체 기업 인텔은 기후 발자국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담긴 기후 전환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2050년까지 업스트림 가치 사슬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순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약속과 함께 공급업체에 자체적인 순제로 목표를 설정하도록 요청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 IBM, 녹색 경제 기술 격차 해소 위한 무료 교육 과정 개설
글로벌 기술 기업 IBM은 녹색 경제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 분야에서 소외된 커뮤니티의 학습자를 대상으로 무료 지속 가능성 과정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새로운 과정은 사회 서비스, 경제 개발 및 직업 단체, 정부 기관,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성인 학습자, 고등학생과 대학생, 교직원이 가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경력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 분야에서 소외된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춘 무료 교육 프로그램인 IBM 스킬스빌드(SkillsBuild)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 걸프스트림, 100% 지속가능한 항공유 동력 대서양 횡단 비행 최초로 완료
비즈니스 제트기 제조업체인 걸프스트림(Gulfstream)은 20일 100% 지속가능한 항공유(SAF)를 사용한 최초의 대서양 횡단 비행을 무사히 마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회사는 항공 탈탄소화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비행은 11월 19일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영국 판버러 공항까지 100% SAF를 사용하는 프랫앤휘트니(Pratt & Whitney) PW815GA 엔진이 장착된 걸프스트림 G600 항공기를 사용해 이뤄졌다.
□ 정부와 규제
◆ 프랑스와 미국, COP28서 석탄 화력발전 민간 투자 전면 금지 제안
프랑스가 미국의 지원을 받아 COP28에서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민간 투자를 중단하는 내용의 ‘새로운 석탄 배제 정책(New Coal Exclusion Policy)’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유럽과 인도 소식통 3명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달 초 이런 제안에 관해 인도와 의견을 교환했으나, 인도는 중국과 함께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가로막는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따라서 프랑스의 이런 제안은 오는 30일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에서 격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 SEC 관계자들, 기후공시 '스코프3 완화' 가능성 시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관계자들이 기후공시의 범위를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SEC가 지난 3월 공개한 기후공시 초안은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항목에서 스코프 1과 스코프 2는 물론, 공급망 협력업체들의 탄소배출량을 뜻하는 스코프 3 배출량까지 제한적 범위 안에서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 브라질, 재생에너지 사용 3배 확대 위한 글로벌 기후 협약에 서명
브라질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3배로 늘리고 석탄 사용에서 벗어나기 위한 협약에 서명했다., 이 협약은 유럽연합, 미국,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지지를 받고 있다. 로이터가 취재한 본 사안에 정통한 유럽 관계자에 따르면 남미 최대 국가 브라질은 현재 이 협약에 서명한 약 100개국 중 하나다.
◆ EU 집행위, 재생 수소 생산업체 지원 위한 8억 유로 규모 보조금 프로그램 출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24일 중공업과 운송 분야의 탈탄소화 계획의 핵심 요소인 재생 수소 시장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 수소 은행(European Hydrogen Bank)의 첫 번째 시범 경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수소는 특히 풍력이나 태양열과 같은 재생 에너지 솔루션이 실용적이지 않고 배출량을 줄이기 어려운 부문의 경우 청정에너지 미래로의 전환을 위한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 영국, 녹색 산업 활성화 위해 12억 달러 이상 투자 계획
영국 정부는 23일 향후 수십 년 동안 에너지 전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망의 용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일련의 중요한 개혁과 더불어 주요 탄소중립 부문의 제조를 가속화하기 위해 녹색 산업에 12억 달러(약 1.6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신규 투자는 영국 전역의 청정에너지 공급망을 지원하기 위해 녹색 산업 성장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제공된다. 해상 풍력, 전력 네트워크, 원자력, CCUS 및 수소 등의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 EU 의회, 탄소 제거 인증 시스템 구축에 투표
유럽의회 의원들은 22일 448대 65로 탄소배출량 정량화와 모니터링 및 검증을 위한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고품질 탄소배출량으로 신뢰를 구축하고 그린워싱에 대응하는 게 목적이다. 이번 표결로 탄소 제거 인증 시스템 구축에 대한 유럽위원회의 제안 유럽의회의 입장이 정리됐다. 작년 말에 시작된 이 제안은 2050년까지 기후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EU의 전략인 유럽 그린 딜(European Green Deal)의 일부다.
◆ EU 의회, COP28에서 2025년까지 전 세계 화석 연료 보조금 종료 추진키로
유럽의회 의원들은 22일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COP28 대표단의 입장을 담은 결의안을 462 대 134로 가결했다. 이번 투표는 두바이에서 COP28이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실시됐다.
□ ESG 투자
◆ 지속가능한 빌딩 기술 스타트업 비즈캡, 550만 달러 투자 유치
지속가능한 건물 설계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비즈캡(Vizcab)은 21일 건설 업계의 탄소중립 가속화를 지원하기 위해 시리즈 A 펀딩 라운드에서 500만 유로(야 71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건물과 부동산은 탄소 배출량의 거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전 세계 기후 문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 에릭슨, 네트워크 에너지 효율 이니셔티브 자금 조달 위해 5억 유로 규모 그린본드 첫 발행
정보 통신 기술 기업 에릭슨(Ericsson)은 23일 에너지 효율 이니셔티브에 투자하기 위해 5억 유로(약 7150억 원)를 조달하는 첫 번째 그린본드 발행을 무사히 끝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 발행은 지난해 12월 에릭슨의 그린 파이낸싱 프레임워크(Green Financing Framework) 출범에 따른 것으로, 프레임워크에 명시된 그린본드 발행 수익금의 적격 범주는 에너지 효율 및 재생 에너지 등이다.
□ ESG 보고서와 서베이
◆ 파리협정 이후 기업 4곳 중 3곳 이상 탄소 배출 강도 줄여
2016년 파리협정 시행 이후 전 세계 대기업의 4분의 3 이상이 경영상 탄소 배출 강도나 매출 단위당 배출량을 줄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를 1.5°C로 제한하려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 달성’에 성공한 기업은 5곳 중 1곳도 채 안 되는 것으로 글로벌 전문 서비스 기업인 액센츄어Accenture)가 발표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액센츄어는 '순배출 제로 목표' 연구를 위해 전 세계 매출 기준 2000대 상장과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량 감축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 2021년 유럽서 40만 명 가까이가 더러운 공기로 사망 –EU 보고서
2021년 유럽에서 거의 40만 명이 주요 대기 오염 물질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오염 물질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수준으로 줄였다면 이런 사망 중 일부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유럽연합(EU) 보고서가 24일 발표됐다.
◆ 런던 증권거래소, 차세대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한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캐나다의 ESG 데이터 기술 기업 ESG.AI과 차세대 ESG 데이터 플랫폼을 출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LSEG가 축적해온 막대한 분량의 금융시장 데이터와 ESG.AI의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에게 ▲ESG 데이터 시각화 ▲최신 ESG 점수 계산 ▲개선 사항에 대한 분석 ▲주요 글로벌 ESG 공시 기준에 맞춘 데이터 매핑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 "2년 내 전기차 배터리 가격 40%↓…내연차와 원가 비슷해져“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2년 후인 오는 2025년경까지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40%가량 급락해 내연기관 차량과 제조원가가 비슷해지며, 이는 전기차 수요를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관련 보고서에서 배터리 가격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0%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환경
◆ EU 화석연료 메탄 배출 규제 임박...역외 기업에도 적용
화석연료 관련 산업의 메탄 배출량 감축을 위한 유럽연합(EU)의 법제정이 임박했다. 이 법이 시행되면 석유와 가스, 석탄 기업은 메탄 배출량을 측정하고 인증을 받은 후 배출량을 보고하는 한편, 메탄 배출을 막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EU 집행위원회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럽의회와의 마라톤 회의 끝에 법 제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테레사 리베라 로드리게스 스페인 생태전환부 장관은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메탄 감축은 EU의 기후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대로는 안 된다, 더 혁신적 탄소 제거 기술 필요”...美 연구진 지적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의 그레고르 네멧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11월 15일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지구 온난화를 섭씨 2도 내지 1.5도로 제한하자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한 세기 동안 수백 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제거해야 한다”면서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탄소제거기술(CDR) 기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 유엔 항공 회의,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5% 감축 목표 합의
지난 24일 유엔 항공회의에 모인 100개 이상의 국가들은 오염이 적은 연료를 사용하여 2030년까지 전 세계 항공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목표에 잠정 합의했다. 다만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 및 일부 국가는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두바이에서 5일간 열린 이번 회담에서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항공유(SAF)와 같은 청정에너지 사용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5%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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