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개 기업 ‘탈탄소 시멘트·콘크리트 연합’ 출범
공공 부문 시멘트·콘크리트 탈탄소화 앞장서기로
美 공공 부문, 콘크리트 구매의 절반 이상 담당

[ESG경제=이진원 기자] 미국 최초로 시멘트와 콘크리트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탈탄소 시멘트·콘크리트 연합(Decarbonized Cement and Concrete Alliance·DC2)이 17일(현지시간) 출범했다.
바이오메이슨(Biomason)과 블루플래닛 시스템(Blue Planet Systems), 서브라임 시스템(Sublime Systems) 등 10개 기업이 연합에 참여했다.
함께 힘을 합쳐 저탄소 건설 자재를 생산하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고, 새로운 청정 시멘트와 콘크리트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 전반의 전환 과정에서 환경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게 이들이 내세운 목표다.
시멘트는 콘크리트에 사용되는 핵심 결합제로,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콘크리트가 건물, 도로, 활주로, 하수관로, 에너지 인프라 등을 건설 등 사용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멘트는 물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재료다.
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생산 공정에 따라 시멘트를 제조할 경우 초기 생산 단계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한다.
美 10개 기업, 공공 부문 시멘트·콘크리트 탈탄소화 노력에 동참
연합체에는 위 3개 기업 외에도 브림스톤(Brimstone), 카본빌트(CarbonBuilt), 체먼트(Chement), 포테라(Fortera), 마이너스 머티리얼스(Minus Materials), 퀸즈 카본(Queens Carbon), 테라 CO2(Terra COS)가 참여했다.
모두 북미의 벤처 및 민간 부문의 지원을 받으며 초저탄소, 탄소 중립, 탄소 네거티브 시멘트 및 콘크리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기후테크 기업들이다.
이들이 가진 기술은 생산 공정과 공급 원료를 재설계하고, 새로운 소재를 도입하고, 콘크리트에 직접 이산화탄소를 격리시켜 업계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배터리 과학자 두 명이 설립한 서브라임은 완전히 새로운 시멘트 제조 방법을 개발해 최근 세계적인 기술 매체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주목을 받았다.
서브라임은 전기화학 기술을 활용해서 시멘트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시범 시설을 가동 중이다. 2030년까지 매년 시멘트 10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본격적인 제조 시설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DC2는 미국 연방, 주, 지방 정부 기관에서 콘크리트 구매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공공 부문의 중요한 역할을 인식하여 결성됐다. 따라서 특히 공공 인프라에서 새로운 저탄소 시멘트 및 콘크리트 제품의 사용을 촉진하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새로운 조달 정책인 ’콘크리트 및 아스팔트 혁신법(Concrete and Asphalt Innovation Act)‘이 초당적으로 도입됐다. 이는 교통부가 저탄소 콘크리트 제품이 출시되기 최대 3년 전에 사전 구매 약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중요한 기후 솔루션의 개발과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강력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서브라임의 조 히켄 부사장은 '비즈니스 와이어'에 “우리는 개별 기업이 힘을 모으면 강력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DC2에서 우리는 공공 부문이 막대한 구매 영향력을 활용해 깨끗한 콘크리트 조달과 은행 가능한 계약 구조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민간 투자자가 우리의 확장 노력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강력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8%는 시멘트 생산서 나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7~8%는 시멘트 생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시멘트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2%를 차지한다. 에너지부는 다만 전 세계 시멘트 생산의 이산화탄소 집약도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1.3%, 2013년부터 2019년까지 0.3%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멘트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생산 공정 전반에 걸쳐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오늘날 시멘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석회석, 모래, 점토를 섞은 혼합물을 갈아서 온도가 최대 1,500℃에 이르는 가마에서 구워야 한다. 고온은 화학 반응을 촉발하여 석회석을 석회로 바꾸고, 모래와 점토에 함유된 이산화규소와 결합시킨다. 그런데 시멘트 생산과 관련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0%는 시멘트 가마 온도를 높이는 데 사용하는 화석연료에서 발생한다.
브림스톤의 사이먼 브랜들러 부사장은 “미래의 탄소중립 경제는 시멘트와 콘크리트에서 배출되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를 없애는 데 달려 있다”면서 “따라서 기후 리더들이 힘을 합쳐 혁신적인 저탄소 시멘트와 콘크리트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것이 바로 DC2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