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친환경성 광고에 검증된 과학적 근거 요구
EU, '40년까지 대형트럭 탄소 배출 90% 감축 목표
호주 올 7월부터 ESG 공시 의무화...법률 초안 마련

[ESG경제=김연지 기자] 1월 셋째주에는 EU의 환경 관련 다양한 지침과 규제가 쏟아졌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그린딜 목표를 위해 산업계 전반에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한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EU는 2050년까지 연간 4억 5000만톤 규모의 대규모 탄소 포집을 계획하는가 하면, 2040년까지 대형트럭의 배출량을 9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친환경성 광고에 대해 전생애주기(LCA)에 걸친 환경 영향 인증을 요구하는 ‘그린클레이 지침(GCD)’을 기반으로 ‘녹색전환을 위한 소비자 권리 강화 지침’이 새롭게 합의됐다. 이들은 유럽에 수출하는 국외 기업들도 적용 대상인만큼, 한국의 기업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환경과 에너지 전환
◆ 아마존, 2023년 동안 100개 이상의 새로운 태양광 및 풍력 프로젝트에 투자
아마존(Amazon)은 2023년에 100개가 넘는 새로운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4년 연속 재생 에너지 최대 기업 구매자 자리를 차지했으며, 회사의 재생에너지 용량 파이프라인을 연간 77,000GWh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로써 2023년에는 회사 운영의 9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원래 목표인 2030년보다 앞선 2025년까지 운영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
◆스위스-태국, 파리협정에 의거한 첫 탄소상쇄 크레딧 거래
태국의 전기버스 운영업체가 스위스 클릭재단에 탄소상쇄 크레딧을 판매했다. 양사는 해당 배출권이 파리협정 6.2조에 따라 판매된 최초의 크레딧이라고 밝혔다. 파리협정 6.2조(협력적 접근법)는 배출권거래제(ETS) 연계 등 자발적 감축협력을 통해 발생한 감축실적을 당사국끼리 교환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클릭재단은 2030년까지 1,000만 스위스프랑(약 155억원)에 달하는 크레딧을 스위스 정부 대신 구매할 수 있다. 스위스 정부는 자국의 NDC 달성을 위해 국외감축실적을 사용한단 계획이다. 스위스 연방환경청에 따르면, 스위스는 NDC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약 4,000만 톤 분량의 국외감축실적을 구매해야 한다.
에너지앱솔루트는 태국 수도 방콕에서 최대 4,000대의 전기버스를 출시해 크레딧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스위스는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것을 스위스 정부가 지원함으로써, 태국의 탈탄소화를 도와 크레딧을 만든단 구상이다. 태국 정부와 에너지앱솔루트 관계자는 크레딧 판매에 따른 지원이 없었다면 전기버스 도입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 BP, 바이오연료 생산 위해 정유공장 개조… 다른 기업도 뛰어들어
거대 에너지 기업 BP가 기존 정유공장을 바이오연료 공장으로 개조하기 위한 승인을 얻었다. BP는 기존 연료를 원활하게 대체할 수 있는 보다 지속 가능한 연료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BP뿐 아니라 다른 에너지 회사들도 정유소를 바이오연료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엑손모빌(ExxonMobil)의 캐나다 계열사 임페리얼 오일(Imperial Oil)은 캐나다 최대 규모의 재생 가능한 디젤연료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5억6000만달러(약 738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성 목표와 이니셔티브
◆ 46개국 320개 기관 TNFD 자연자본 공시 약속
자연 관련 재무 공개 협의체는(TNFD)는 320개 기업과 금융 기관이 TNFD 권장 사항을 기반으로 자연 관련 기업 공시를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했다. 그들 중 일부는 2023년 연간 기업 보고를 통해 공개를 시작할 예정이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발표된 이 약속은 자연 관련 거버넌스, 전략, 위험 관리 및 목표에 대한 표준화된 보고 확립을 향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 공시를 약속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4조달러(약 5370조원), 금융기관의 운용자산은 14조달러(약 1경8790조원)에 달한다.
정책과 규제
◆ 유럽은행감독청, 은행이 ESG와 기후 전환 위험을 관리하도록 제안
유럽은행감독청(EBA)는 은행이 ESG 위험을 식별, 측정, 관리 및 모니터링하기 위한 요구 사항을 설정하는 새로운 제안 지침에 대해 협의하기 시작했다. 제안된 지침에 따르면, 은행은 ESG 위험에 대한 정기적인 중요성 평가 수행, 포트폴리오와 시나리오 기반 다양한 리스크 모니터링 등이 포함된다. EBA에 따르면 이번 지침은 ‘지속 가능한 금융에 대한 규제 기관의 로드맵’에 맞춰 개발되었다.
◆ EU 의회, 2040년까지 대형트럭의 배출가스 90% 감축에 동의
유럽의회 및 이사회 의원들은 18일 2040년까지 대형 트럭의 배기가스 배출을 90% 줄여야 한다는 요구 사항을 포함하여 대형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제안된 새로운 규칙에 대한 임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합의된 표준이 적용되는 추가 임시 요구 사항에는 2030년부터 45%, 2035년부터 65%의 배출량 감소가 포함된다. 트럭과 버스는 EU 전체 온실가스(GHG) 배출량의 6% 이상을 차지하고, 도로 운송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 EU 의회,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새로운 지침 승인
유럽의회 국회의원들은 수요일 593표의 찬성 아래 "환경 친화적" 또는 "기후 중립"처럼 입증되지 않은 일반 제품 표시 마케팅을 포함해 일련의 상업적 관행을 금지하는 ‘녹색전환을 위한 소비자 권리 강화 지침’을 채택했다. 이번 지침은 증거가 없는 일반적인 환경 관련 주장의 사용을 금지함으로써 제품 라벨을 더욱 명확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제품이 환경에 대한 기업의 ‘계획을 기반으로 한 주장의 사용’을 금지한다. 또한, 제품 내구성에 초점을 맞춘 규칙도 포함되어 있다. 제품에 대한 수리 보증 정보를 더 눈에 띄게 요구하고, 보증 기간이 연장된 제품이 더 많이 부각되도록 요구한다.
◆ 호주, ESG 공시 의무화 법률안 공개...올 7월 시행 들어가
호주 정부가 15일 ESG 공시 의무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 초안을 공개했다. 호주회계기준위원회(AASB)는 지난해 10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ESG 공시기준에 기반한 공시기준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를 법제화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법 개정이 마무리되면 호주는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하게 된다. 첫 공시 대상 사업연도는 올 7월1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다. 공시 의무화 대상 기업은 모든 상장기업과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에 연례 재무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비상장 대기업이다.
ESG투자
◆ Barclays, 신에너지 전환에 초점을 맞춘 금융 사업 개시
영국계 대형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는 기업 및 투자 은행 내에서 에너지 전환 기회에 대해 고객에게 조언하고 넷제로 경로에서 고객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새로운 에너지 전환 그룹’을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바클레이즈의 글로벌 천연자원, 전력, 지속 가능 및 임팩트 투자 은행 팀의 산업 부문 전문가로 구성된 새 팀은 수소, 탄소 포집 및 재생 에너지에서 자연 기반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에너지 전환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다룬다.
바클레이즈는 또한 업계 전반에 걸쳐 고객의 지속 가능성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은행의 지속 가능 자본 시장 및 ESG 자문 팀을 통합하여 자본 시장 사업 내에서 새로운 지속 가능 은행 그룹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새로 형성된 사업부는 M&A, 주식, 부채 및 위험 관리 기능 전반에 걸쳐 자사의 역량을 결합하여 고객에게 적용 범위, 조언 및 실행에 대한 맞춤형 접근 방식을 제공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