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셸, 스코프3 기후목표 설정...‘35년 기후목표는 철회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4.03.17 17:04
  • 수정 2024.03.18 01:25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년까지 석유 제품 사용 배출량 15~20% 감축 목표
'35년까지 판매 제품의 배출량 45% 감축 목표는 철회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에 100억~150억 달러 투자 약속

영국 런던에 있는 셸 주유소. 로이터=연합
영국 런던에 있는 셸 주유소. 로이터=연합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글로벌 석유회사 셸은 지난 14일 발표한 "에너지 전환 전략 2024"를 통해 스코프 3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발표했다. 새로운 스코프3 감축 목표와 함께 셸은 기존에 세운 ‘35년 배출 감소 목표를 철회하고, 기존의 ‘30년 중간 감축 목표는 하향 조정했다.

셸은 지난 2020년, ‘50년까지 탄소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2021년에는 "발전 추진 전략“을 통해 넷제로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셸은 당시 2030년 스코프 1과 2 배출량 감축 목표만 제시하고 스코프 3의 감축 목표는 발표하지 않았다. ESG today에 따르면, 스코프 3 배출은 셸의 탄소 발자국에서 95% 이상을 차지하며, 그중 셸의 제품 사용에 따른 배출량이 74%에 달한다.

환경 단체와 주주들은 셸에 지속적으로 스코프 3까지 포괄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울 것을 촉구해왔다. 셸 지분의 약 5%를 보유한 27명의 투자자 그룹 ‘팔로우 디스(Follow This)’는 ‘16년 이래로 매년 셸의 정기주주총회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제출해왔다. 여기에는 셸이 ‘파리기후협정에 부합하는 수준의 중기 배출 목표(midium-term targets)를 조정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해 발표된 "에너지 전환 진행 보고서"에서 셸 회장 앤드류 맥켄지(Andrew Mackenzie)는 "이사회는 스코프 3 배출 목표 설정을 검토했지만 이는 주주들의 재무적 이익에 반하며 지구 온난화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한 바 있다. 셸은 또한 더 야심찬 스코프 3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수요 변화는 없는 상황에서 석유 및 가스 제품 판매를 줄여야 하며, 이는 "실제적으로 고객을 경쟁사에게 넘겨주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스코프 3 감축목표 발표를 회피하던 기존 관행을 깨고 셸이 이번에 발표한 에너지 전환 계획은 스코프 3 감축 목표를 포함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셸은 ‘30년까지 ’21년 대비 석유 제품 사용으로 인한 고객 배출량을 15~20%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셸은 ‘23년에 이미 석유 제품 사용 배출량이 ’21년 기준 대비 약 9% 감소했으며, 새로운 목표는 ‘16년 대비 40% 감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셸은 ‘30년 중간 감축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35년 감축 목표는 철회하는 등 종전보다 퇴보한 모습을 보였다. 셸은 ‘50년 넷제로 목표와 ’30년까지 스코프 1, 2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중간 목표는 유지한다면서도, "에너지 전환 속도의 불확실성" 때문에 ‘35년까지 판매 제품의 탄소 배출량 45% 감축 목표는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30년 탄소 감축 목표도 이전 20%에서 15~20%로 하향 조정했다. 셸은 이에 대해 “판매 대상 고객을 개인 고객에서 기업 고객으로 더 옮기면서 전력 판매 성장률이 ’30년까지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팔로우 디스의 설립자인 마크 반 발(Mark van Baal)은 성명을 통해 “셸이 기후 변화 목표를 후퇴시키고 있다”며 “이번 후퇴로 셸은 향후 10년 동안 배출량을 거의 절반으로 줄이도록 요구하는 파리 기후 협정의 실패에 베팅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에너지 전환 계획에는 셸이 ‘25년 말까지 전기차 충전, 바이오 연료, 재생 에너지, 수소 및 탄소 포집 및 저장과 같은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에 100억~15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