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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 주총 앞두고 기후 목표 강화 주주제안 부결에 안간힘

  • 기자명 박가영 기자
  • 입력 2024.04.18 18:47
  • 수정 2024.04.18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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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유로 규모 투자자 그룹, 셸에 기후 목표 강화 주주제안 공동 제출
셸, 다른 주주들에게 "회사 운영 위해 5월 주총에서 반대해달라" 호소

영국 런던에 있는 셸 주유소. 로이터=연합
영국 런던에 있는 셸 주유소. 로이터=연합

[ESG경제신문=박가영 기자] 석유기업 셸(Shell)이 투자자들에게 기후 목표 강화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거부해달라고 촉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셸은 투자자들에게 5월 21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총 공고에서 기후 대응 목표 강화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에 반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셸 지분의 약 5%를 보유한 27명의 투자자 그룹은 '셸이 더욱 엄격한 기후 목표를 설정할 것’을 촉구하며 주주제안을 공동 제출했다.

녹색 주주 활동가 단체 ‘팔로우 디스(Follow This)’ 주도로 나온 이번 주주제안은 셸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팔로우 디스는 지난 1월 성명을 통해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Amundi)를 포함한 27명의 주요 투자자가 셸에 기후 목표 설정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공동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 투자자 그룹의 전체 운용 자산 규모는 약 4조 유로(약 5800조원)이다. 

해당 주주제안에는 ‘셸이 파리기후협정에 부합하는 수준의 중기 배출 목표(midium-term targets)를 조정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셸이 스코프 3까지 포괄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셸은 지난달 가스 수요 증가 예측과 에너지 전환 가능성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2030년 탄소 감축 목표를 하향조정하는 한편, 2035년 탄소 감축 목표를 철회하기도 했다. 2030년 탄소 감축 목표는 이전 20%에서 15~20%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셸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셸은 2050년 넷제로 목표와 2030년까지 스코프 1, 2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중간 목표는 유지한다면서도, "에너지 전환 속도의 불확실성" 때문에 2035년까지 판매 제품의 탄소 배출량 45% 감축 목표는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셸의 경쟁사인 BP도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전 세계 여러 나라 정부가 급등하는 에너지 비용에 대응해 기후 정책 도입을 늦추고 목표 달성을 연기한 것도 셸의 기후 목표 하향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셸은 “주주제안은 기업의 거버넌스와 주주 이익에 모두 반하며 셸의 고객들에게도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주주제안에 대한 반대를 호소했다. 또한 “기후 대응 요구를 통해 성공한 투자 사례가 되겠다는 팔로우 디스의 야망은 셸의 재무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주제안은 결국 기후 대응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팔로우 디스의 설립자 마크 반 발(Mark van Baal)은 "이번 주주제안은 공정한 요구이다“라며 ”셸이 이 요구를 거부한다는 것은 파리 기후 협정에 따르지 않겠다는 기업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셸의 주식은 올해 11% 가까이 상승했다. 유럽의 경쟁사 BP와 토탈에너지스의 주식은 각각 11%와 10% 상승했다. 셸은 자체 에너지 전환 전략에 대한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투표에 붙일 예정이다. 셸의 에너지 전환 계획에는 셸이 ‘25년 말까지 전기차 충전, 바이오 연료, 재생 에너지, 수소 및 탄소 포집 및 저장과 같은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에 100억~15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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