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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재생에너지의 새로운 메카로?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단지 건설

  • 기자명 김연지 기자
  • 입력 2024.04.25 13:17
  • 수정 2024.06.20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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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니그룹, 파리 면적 5배 규모 태양광·풍력 하이브리드 발전단지 건설
연간 30GW 규모 전력 생산...인도 1600만 가구에 전력 공급할 수 있어
인도, '30년까지 500GW 재생에너지 생산...아다니 이중 최소 9% 목표
IEA, 향후 30년간 인도 에너지수요 증가 세계최대...재생에너지 사업성 커

사진=AGEL
아다니 그룹이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함께 이뤄지는 하이브리드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조성 중에 있다. 사진=AGEL 공식 홈페이지

[ESG경제신문=김연지 기자] 인도 최대의 재벌 그룹 아다니(Adani) 그룹이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함께 이뤄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하이브리드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건설 중에 있다.

아다니 그린 에너지 리미티드(AGEL)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AGEL은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 주 소금사막에 프랑스 파리 면적의 5배에 달하는 카브다 (Khavda)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를 건설하고 있으며,  약 5년 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된 이후에는 연간 30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는 인도의 16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AGEL은 카브다 재생에너지 단지 설립으로 1만 5200개 이상의 녹색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카브다 공원의 전력 생산으로 58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6만 300톤의 석탄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의 재생에너지 전환 압박과 향후 인도 내 재생에너지 수요 급증 예측

아다니 그룹은 인도 최대 석탄 수입업체이자, 지난해  주가조작과 분식회계 의혹으로  2주만에 약 1000억 달러(약 137조 6000억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기업이기도 하다. 

그런 아다니 그룹이 이렇게 야심찬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는 인도 정부의 공격적인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가 바탕에 있다. 지난 2021년 인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이 2020년 말까지 인도 에너지 수요의 50%를 충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더불어  선진국보다 20년 정도 늦은 207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또한  2030년까지 비화석연료 발전 용량을 500기가와트(GW)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인도의 최대 재생 에너지 기업인 AGEL은 이 중 최소 9%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다니 그룹이 청정에너지 전환에 눈을 돌리고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작한 것도 인도 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를 제시한 때와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 

AGEL의 전무 이사이자 총수 가문의 일원인 사가르 아다니(Sagar Adani)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라며 “인도는 이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크기와 규모로 일을 시작하는 것 외에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아다니 그룹의 회장 가우탐 아다니(Gautam Adani)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500GW의 인도의 야심찬 재생에너지 목표로의 여정을 가속화하는 아다니 그룹의 헌신과 주도적 역할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재생에너지 목표를 언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압박만이 이유는 아니다. 실제로 인도 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사업성이 유망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인도의 총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3위였지만,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은 아직 세계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향후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IEA는 향후 30년 동안 인도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장 큰 에너지 수요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가 향후 몇 년간 연평균 6%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을 인용하면, 이러한 예측은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인도의 에너지 수요는 2000년 이후 20년간 두 배로 뛰었다. 그러나 에너지 수요의 80%는 석탄, 석유 및 고체 바이오매스로 충족되고 있다. 인도의 전체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대한 정부 목표가 더해지면 결과적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다니 그룹, “에너지 전환에 1000억 달러 투자할 것”

일각에서는 아다니 그룹의 지속적인 화석 연료 투자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호주의 기후 싱크탱크 그룹 클라이밋 에너지 파이낸스(Climate Energy Finance)의 팀 버클리(Tim Buckley) 이사는 “가우탐 아다니가 계속 해서 양갈래 길을 함께 걷고 있다"면서 아다니 그룹이 인도 최대의 탄광 개발 및 운영 업체라는 점을 지적했다. 버클리는 "새로운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보다 저비용 저배출 기술 개발에 노력과 자원을 투자한다면 인도는 훨씬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가르 아다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인도가 중국이나 유럽, 미국처럼 (에너지를 소비하며) 산다면 지구의 기후 미래는 매우 암울해질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옹호적인 발언을 하다가도 “인도인들이 중산층으로 발전하기 위한 기본적인 에너지 수요를 막을 순 없다”며 아다니 그룹의 화석연료 투자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하는 모순된 태도를 취했다. 

차세대 먹거리로서 재생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되, 현재 주된 수입원인 화석연료 역시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면적인 투자 및 경영과는 무관하게 아다니 그룹은 향후 10년 동안 에너지 전환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투자의 70%는 재생에너지에 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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