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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서린상사 주총 소집' 고려아연 측 손 들어줘... 경영권 넘어가나

  • 기자명 박가영 기자
  • 입력 2024.05.21 16:40
  • 수정 2024.05.21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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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영풍 측 '고려아연 의결권 제한 요청' 기각
서린상사 내 이사 4명 추가 선임 시 고려아연이 실질적 경영권 확보 가능해

2024년 3월 19일 열린 고려아연 제50기 주주총회 사진=연합뉴스
2024년 3월 19일 열린 고려아연 제50기 주주총회 사진=연합뉴스

[ESG경제신문=박가영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법원이 서린상사 임시 주주총회 소집 문제와 관련해 고려아연 측 손을 들어줬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고려아연이 제기한 서린 상사의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인용했다. 또 서린상사의 사내이사 4명을 추가 선임하겠다는 고려아연의 요청도 받아들여졌다.

고려아연의 서린상사 이사회 내 의결권을 제한해 달라는 영풍 측의 요청은 기각됐다. 서린상사의 사내이사는 현재 고려아연 측 4명과 영풍 측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서린상사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1984년 설립한 기업이다. 비철제품 수출과 원료 구매를 담당하며, 고려아연 내에 해외영업부를 두는 대신 별도 법인으로 서린상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린상사는 그동안 고려아연과 영풍의 수출 판매와 물류 업무 등을 담당해왔다.

현재 서린상사 지분은 고려아연 측이 66.7%, 영풍 측이 33.3%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권은 영풍 측이 가지고 있다. 이번에 고려아연의 4명의 사내이사가 추가 선임된다면 실질적인 경영권은 고려아연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서린상사의 최근 영업이익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실적은 전년대비 매출 37.2%, 영업이익 69.3%가 감소하며 각각 1조5290억원, 175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인 고려아연은 이러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서린상사의 경쟁력을 도모하고 기존의 설립취지에 맞게 성장시키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고려아연과 영풍이 갈등이 격화되며 서린상사에 대한 경영권 갈등도 심화됐다. 최근에는 고려아연이 75년간 이어진 영풍과의 공동구매·공동영업 계약을 종료하기로 하며 동업 관계가 사실상 끊어진 상태다. 

서린상사의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달 하순에 개최 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사진=영풍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풍빌딩 사진=영풍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함께 세운 기업이다. 이후 1970년대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규모가 커지며 아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창업주들은 비철금속 제련회사 고려아연을 설립했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된 고려아연은 영풍과 함께 성장했다.

비유하자면 ‘한지붕 두가족’으로, 현재 고려아연의 경영은 최씨일가가, 영풍그룹과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졌으며, 최근까지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러한 경영권 갈등은 올해 고려아연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수면위로 올라왔다. 영풍 측이 고려아연이 내놓은 배당안과 정관변경 안에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한 것이다.

고려아연과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은 그렇게 올해 3월 19일 고려아연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 안건과 정관 변경 안건을 놓고 처음으로 표대결을 벌였다.

고려아연 측이 제시한 배당 안건은 61.4% 찬성을 받으며 채택됐고, 특별결의 사항이라 출석 주주의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정관 일부 변경안은 찬성표 53%로 부결돼 영풍 측의 승리로 돌아갔다.

고려아연은 주총이 끝난 뒤 지난 45년간 본사로 사용하던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을 떠나 서울 종로 그랑서울로 본사를 옮겼으며, 4월 9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영풍과 이어오던 공동계약을 계약 만료에 맞춰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결별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주가 동향. 그래프=네이버증권 
고려아연과 영풍의 주가 동향. 그래프=네이버증권 

이날 고려아연과 영풍의 주가는 모두 상승마감했다. 고려아연의 주가는 구리값 사상 최고치 돌파 소식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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