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고려아연, 폐기물 10만t 이상 기업 중 꼴찌" 발표
고려아연 "'청정 슬래그 반출량' 빼먹어…잘못된 정보로 계산" 반박
수치의 진위 중요하지만, 보고서를 헷갈리게 작성한 것도 책임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고려아연은 12일 폐기물 발생량 10만t 이상 기업 중에서 재활용률이 가장 낮은 곳이 고려아연이라는 일각의 발표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인용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지난 11일 고려아연이 지난해 폐기물 발생량 10만28t 중 2만5944t을 처리해 재활용률 25.9%에 그쳐 폐기물 10만t 이상 기업 중 재활용률이 가장 낮았다고 발표했다. 고려아연은 이와 관련해 "당사의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은 90.3%로 CEO스코어가 발표한 25.9%는 잘못된 정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러한 차이는 당사의 폐기물 항목 중 하나인 '청정 슬래그 반출량'을 당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별도의 페이지로 다룬 것을 해당 기관에서 파악하지 못한 채 수치를 계산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당사는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Residue, Cake)과 각종 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활용해 유가 금속을 회수하는 'TSL 공법'을 도입했다"며 "덕분에 최종 잔여물로 친환경 청정 슬래그가 발생하는데, 이를 산업용 골재로 건설사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폐기물 재활용의 아주 모범적인 사례인 만큼 올해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별도의 폐이지로 따로 공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의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44쪽에 따르면, 지난해 슬래그 반출량은 66만1461톤으로 슬래그 외에 추가적인 폐기물 재활용량은 2만5868톤"이라며 "이를 합한 폐기물 관리·재활용 총량은 68만7329톤으로 폐기물 총량 대비 재활용 총량의 비율은 90.3%"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친환경 제련소로 변화하고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최근 글로벌 전문인증기관인 SGS로부터 당사가 생산하는 동(구리) 제품이 100% 재활용 원료로 사용한다는 것을 인증받은 바 있다"며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을 포함한 자원순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EO스코어는 지난 11일 국내 500대 기업 제조업체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한 122곳(건설사 제외)을 대상으로 폐기물 발생량과 재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었다. 발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은 96.1%로 전년(95.5%)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폐기물 발생량 10만t 이상 기업 중에서는 식품기업 동원F&B의 재활용률이 9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지에스이피에스(99.5%), SGC에너지(99.4%), 현대제철(99.2%), 포스코퓨처엠(99.1%)이 뒤를 이었다. 10만t 미만 기업 중에서는 엘앤에프(100%), 현대엘리베이터(99.5%), 롯데칠성음료(98.9%), 코카콜라음료(98.8%), 하이트진로(98.8%) 등의 재활용률이 높았다.
반면 폐기물 발생량 10만t 이상 기업 중에서는 고려아연(25.9%), 한솔제지(29.7%), 한화솔루션(41.5%), LG화학(62.6%), CJ제일제당(70.6%) 순으로 재활용률이 낮았다. 10만t 미만 기업 중에서는 패션기업 한섬(2.9%)이 하위 1위였다. 그 뒤로 한세실업(17.0%)과 한샘(22.8%), 대웅제약(34.1%), 서연이화(35.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ESG공시 전문가들은 "통계의 진위를 떠나 ESG 공시의 포인트를 잘못 잡아 이를 활용하는 이해관계자들이 헷갈리게 한 것도 문제라면 문제"라고 지적하고, "고려아연은 이해관계자 소통의 일환으로 ESG 공시에 보다 치밀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고려아연, 창립 50주년 지속가능경영 특별보고서 발간...이중 중대성 적용
- 법원, '서린상사 주총 소집' 고려아연 측 손 들어줘... 경영권 넘어가나
- [ESG기업브리핑] 고려아연, 송도에 R&D센터 설립 추진 외
- 고려아연, 영풍과 공동구매·공동영업 계약 종료... 결별 공식화
- [주총 결산] 주주행동주의 움직임 확장 트렌트 정착
- 현대차그룹, 고려아연 지분 5% 인수…니켈 공급망 협업
- [집중분석]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 2라운드...'최씨 vs 장씨' 최종승자는?
- 국내 10대 기업 스코프3 배출량 공시 뜯어보니...공개했지만 내용은 부실
- CJ제일제당 '비비고 통새우 만두' 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
- [집중분석]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속 주가 '껑충'…일반주주들 행복한 고민
- 고려아연 장기신용등급 'AA+' 획득…등급전망 '안정적'
- MBK "고려아연 중국 매각 없다...적대적 M&A는 잘못된 주장"
- 고려아연 부회장 "영풍과 동업관계 틀어진 건 폐기물처리 문제 때문"
- MBK·영풍,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66만원→75만원으로...13.6% 올려
- “ESG공시 정보 신뢰성 확보하려면...인증이 무엇보다 중요”
- 고려아연 '운명의 시간'...기로에선 '5조 머니게임' 이번주 판가름
- 고려아연 2.7조 규모 자사주 공개매수 '맞불'...경영권 방어 가능할까
- 고려아연 vs 영풍·MBK '연장전' 돌입...14일까지 공개매수 연장
- 동원F&B, 플라스틱 10% 줄인 '미세발포필름' 포장재 국내최초 도입
- 고려아연, 내일 이사회 소집…매수가 83만원 보다 얼마 더 올릴까
-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가 89만원 인상 승부수…영풍·MBK와 난타전
- MBK·영풍, 고려아연 지분 5.34% 공개매수해 38.47%로 늘려
- CJ제일제당, 소바바치킨 누적 매출 1000억 돌파..."차세대 K-푸드로"
- 한국지속가능성인증포럼(KOSRA), 발족기념 국회 간담회 개최
- 고려아연 "영풍·MBK 2차 가처분도 기각…적대적 M&A 막겠다"
- 고려아연 임시주총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열릴듯
- 고려아연, 따뜻한 겨울나기 4500만원 기부…임직원 김장봉사도
- [김대우 칼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국가기간산업 측면서도 봐야
- 한국ESG평가원, 고려아연 집중투표제·이사수 상한 안건 찬성 권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