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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폐기물 재활용률 논란..."ESG 공시를 잘 해야 하는 이유"

  • 기자명 김대우 기자
  • 입력 2024.09.12 15:42
  • 수정 2024.09.13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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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고려아연, 폐기물 10만t 이상 기업 중 꼴찌" 발표
고려아연 "'청정 슬래그 반출량' 빼먹어…잘못된 정보로 계산" 반박
수치의 진위 중요하지만, 보고서를 헷갈리게 작성한 것도 책임

울산의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고려아연
울산의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사진=고려아연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고려아연은 12일 폐기물 발생량 10만t 이상 기업 중에서 재활용률이 가장 낮은 곳이 고려아연이라는 일각의 발표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인용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지난 11일 고려아연이 지난해 폐기물 발생량 10만28t 중 2만5944t을 처리해 재활용률 25.9%에 그쳐 폐기물 10만t 이상 기업 중 재활용률이 가장 낮았다고 발표했다. 고려아연은 이와 관련해 "당사의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은 90.3%로 CEO스코어가 발표한 25.9%는 잘못된 정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러한 차이는 당사의 폐기물 항목 중 하나인 '청정 슬래그 반출량'을 당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별도의 페이지로 다룬 것을 해당 기관에서 파악하지 못한 채 수치를 계산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당사는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Residue, Cake)과 각종 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활용해 유가 금속을 회수하는 'TSL 공법'을 도입했다"며 "덕분에 최종 잔여물로 친환경 청정 슬래그가 발생하는데, 이를 산업용 골재로 건설사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폐기물 재활용의 아주 모범적인 사례인 만큼 올해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별도의 폐이지로 따로 공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의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44쪽에 따르면, 지난해 슬래그 반출량은 66만1461톤으로 슬래그 외에 추가적인 폐기물 재활용량은 2만5868톤"이라며 "이를 합한 폐기물 관리·재활용 총량은 68만7329톤으로 폐기물 총량 대비 재활용 총량의 비율은 90.3%"이라고 설명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개최한 사내 기념식에서 ‘새로운 미션’과 ‘핵심가치 5가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개최한 사내 기념식에서 ‘새로운 미션’과 ‘핵심가치 5가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이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친환경 제련소로 변화하고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최근 글로벌 전문인증기관인 SGS로부터 당사가 생산하는 동(구리) 제품이 100% 재활용 원료로 사용한다는 것을 인증받은 바 있다"며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을 포함한 자원순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EO스코어는 지난 11일 국내 500대 기업 제조업체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한 122곳(건설사 제외)을 대상으로 폐기물 발생량과 재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었다. 발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률은 96.1%로 전년(95.5%)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폐기물 발생량 10만t 이상 기업 중에서는 식품기업 동원F&B의 재활용률이 9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지에스이피에스(99.5%), SGC에너지(99.4%), 현대제철(99.2%), 포스코퓨처엠(99.1%)이 뒤를 이었다. 10만t 미만 기업 중에서는 엘앤에프(100%), 현대엘리베이터(99.5%), 롯데칠성음료(98.9%), 코카콜라음료(98.8%), 하이트진로(98.8%) 등의 재활용률이 높았다.

반면  폐기물 발생량 10만t 이상 기업 중에서는 고려아연(25.9%), 한솔제지(29.7%), 한화솔루션(41.5%), LG화학(62.6%), CJ제일제당(70.6%) 순으로 재활용률이 낮았다. 10만t 미만 기업 중에서는 패션기업 한섬(2.9%)이 하위 1위였다. 그 뒤로 한세실업(17.0%)과 한샘(22.8%), 대웅제약(34.1%), 서연이화(35.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ESG공시 전문가들은 "통계의 진위를 떠나 ESG 공시의 포인트를 잘못 잡아 이를 활용하는 이해관계자들이 헷갈리게 한 것도 문제라면 문제"라고 지적하고, "고려아연은 이해관계자 소통의 일환으로 ESG 공시에 보다 치밀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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