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이 출연받은 자사주 의결권 영구 행사않겠다 문구 넣어야"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1일 HL홀딩스의 자기주식 재단법인 무상출연을 주주가치 훼손 행위로 규정하고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날 HL홀딩스의 자사주 재단 출연과 관련한 논평에서 "회삿돈이 들어간 자사주를 주주 승인 없이 무상 출연했다"며 "저가 발행을 넘어 사실상 공짜로 신주를 발행한 것으로, 명백한 주주가치 훼손 행위"라고 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무효화가 어렵다면 최소한 재단법인 정관에 출연받은 자사주 의결권을 영구적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며 "또 이사회가 중심이 돼 최근 발표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자기주식은 소각하지 않으면 지배주주 지배권만 강해지고, 국민연금, 개인투자자, 기관투자자 외국인 등 일반주주 이익을 침해한다"며 "무상출연하기로 한 163억원을 소각한다면, 1% 지분을 가진 투자자는 1.05%의 지분을 갖게 된다"고 부연했다.
또 이 안건에 찬성한 4명의 사외이사가 선관주의에서 일반주주 이익 침해를 충분히 고려했는지 의문을 표했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일부 상장사들이 재단에 자사주 무상 증여라는 방법으로 우호 지분을 확보하려는 게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한다"며 "재단법인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건 칭찬받을 일이지만, 출연은 상장사가 아닌 창업 패밀리 자금으로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HL홀딩스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회사는 보유 자기주식중 일부인 47만주를 3만4750원에 (총금액 163억 또는 시총의 약 5%) 사회적 책무 실행을 위한 재단법인에 무상 출연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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