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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사장 승진 2명으로 소폭…대대적 조직 슬림화 단행

  • 기자명 김대우 기자
  • 입력 2024.12.05 15:24
  • 수정 2024.12.05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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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신규임원 75명으로 2년전 절반 수준...승진자 평균 49.4세
기술·현장·글로벌 인재 발탁 AI조직 강화…수시인사 체제 구축
SK하이닉스 임원들, SK온 등 계열사로 이동…북미 전문가 영입

SK그룹 서린사옥.  사진=SK그룹
SK그룹 서린사옥. 사진=SK그룹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SK그룹이 2025년 정기 인사에서 신규 임원의 3분의 2를 연구개발(R&D)과 생산 등 기술과 현장에 특화된 인재로 발탁했다. 특히 그룹 전체 신규 선임 임원은 총 75명으로 2년전인 2023년 145명의 전반수준으로 줄이는 대대적인 슬림화를 단행했다.

아울러 그룹 리밸런싱(조직개편)을 필두로 고강도 쇄신에 속도를 내면서 연중 수시 인사를 통해 경영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온 기조를 이어가 앞으로도 수시 인사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공유·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기술·현장·글로벌' 인재 발탁과 조직 슬림화다. 이번에 그룹 전체 신규 선임 임원은 총 75명으로 2024년의 82명 대비 7명(8.5%) 줄었다. 2년 전인 2023년(145명)이나 3년 전인 2022년(164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9.4세로 올해(만 48.5세)나 작년(만 49세)보다는 소폭 올라갔다. 최연소 신규 선임 임원은 1982년생인 최준용 SK하이닉스 HBM 사업기획 담당이다. 앞서 지난 10월 단행한 SK에코플랜트와 SK지오센트릭 인사에서 각각 임원 수가 23%, 14% 줄어 그룹 전반에 걸친 임원 감축 기조가 예고된 바 있다.

신규 선임 임원 수는 예년보다 적지만, 올해처럼 내년에도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해 각 계열사에서 수시로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손현호 SK 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   사진=SK
손현호 SK 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 사진=SK

이번에 사장 승진자는 총 2명이 나왔다.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이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돼 경영전략 설계와 재무 전문성을 살려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안현 SK하이닉스 N-S 커미티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 개발총괄(CDO)을 맡아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리더십을 공고화하고 D램과 낸드 기술경쟁력 강화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사장.   사진=SK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 사장. 사진=SK

앞서 SK이노베이션은 통합 법인 출범(11월 1일)에 앞서 지난 10월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계열사 3곳의 CEO를 이공계 출신 기술 현장형 인물로 교체한 바 있다.

각 계열사는 기술 현장 출신 발탁 등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등 '지경학' 이슈에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한 인물을 발굴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극복에 나섰다.

이를 위해 신규 임원 75명을 선임했다. 이중 3분의 2는 사업, R&D, 생산 등 현장과 기술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라고 SK그룹은 설명했다. 다만 신규 임원 숫자는 지난해(82명)보다는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연구기관에서 기후변화,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CTO는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에너지부의 40여 개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온은 신창호 SK㈜ 포트폴리오 관리(PM) 부문장을 이번에 신설된 운영총괄 임원으로 선임한다. 신 총괄은 전략·재무·구매·기획 조직 간 협업 강화로 배터리 가치사슬(밸류체인) 최적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기술·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일류 DNA'의 계열사 확산에 나선다. 지난해 말 선임된 이석희 SK온 CEO에 이어 이번에는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R&D 실장 등을 담당했던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이 SK온 제조총괄로 선임됐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 시절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끈 바 있다.

SK실트론과 SK㈜ C&C 등에도 SK하이닉스 출신 임원들을 전환 배치한다.

그룹 계열사의 AI·DT 추진 가속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략위원회 산하에 있는 AI·DT 태스크포스(TF)를 확대 운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맡고 있는 AI TF는 AI 추진단으로 확대하며, 윤풍영 SK㈜ C&C CEO가 맡고 있는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한다.

폴 딜레이니 SK아메리카스 북미 대관 총괄 부사장.  사진=SK
폴 딜레이니 SK아메리카스 북미 대관 총괄 부사장. 사진=SK

올해 상반기 SK그룹의 북미 대외 업무 컨트롤타워로 신설된 SK아메리카스는 대관 총괄에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폴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으며 이번 인사에서 그룹 북미 대관 총괄로 역할을 확대하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술 현장 글로벌 중심 인사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연중 한발 앞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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