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와 이사회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시켜야
한미약품 ESG평가 B등급으로 업종내 최하위 수준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국내 의결권자문사인 한국ESG평가원은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종훈 형제측이 주주제안한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등 이사 해임 등의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고한다"고 9일 밝혔다.
한미약품의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19일 오전 10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박재현 현 대표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해임하고, 2명의 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놓은 상태다.
새로 선임될 사내이사 후보는 박준석 현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현 한미정밀화학 대표로 모두 한미약품그룹내 임원이다.
ESG평가원은 ”임종윤·종훈 형제측 '오너경영'의 한계가 확인된 만큼, 이번 주총 안건에 반대함으로써, 주주중심·이사회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며 ”형제측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두 사람은 새로운 전문경영인 체제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한미약품그룹은 경영 정상화에 실패하고 있고, 형제측의 경영능력 부재가 드러났다"며 "전문경영인에 경영을 맡길 것이라는 신 회장의 요구는 개인 최대주주로서 경영진을 감독하고 견제하기 위해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권한"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 회장에 대해 구체적인 해임사유 없이 형제측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임을 추진하는 것은 주주중심 경영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미약품 지분 구도는 한미사이언스가 41.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신회장이 9.1%(한양정밀 포함), 국민연금 10.1%, 자기주식 1%다.
한미사이언스가 높은 지분율을 갖고 있지만 이사의 해임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주주 3분의 2이상의 동의가 필요해 통과가 불투명하다. 통과되더라도, 신회장이 형제측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형제측이 다시 지주회사 사이언스의 경영권을 빼앗길 수 있어 단기적인 승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ESG평가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ESG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업종내 최하위 수준이다. 사회(S)부문은 A등급으로 우수하나, 환경(E)과 거버넌스(G)가 C+등급으로 매우 낮아 ESG경영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

ESG평가원은 “경영권 갈등 문제를 해소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하기 위해서는 ESG경영 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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