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 대표직 물러나…1년여만에 분쟁 일단락
송 회장, 조직재정비 경영정상화 매진...임종윤 등 형제측 이사 3명 사임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1년여간 지속된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끝났다. 모녀와 형제로 갈라져 벌인 치열한 다툼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13일 이사회에서 차남 임종훈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송 회장이 작년 5월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9개월 만에 단독 대표로 복귀했다. 송 회장은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예정이라고 회사가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더 발전된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3월 정기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종훈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창업주 가족의 일원으로서 회사를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임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사외이사직은 유지한다. 다만 한미가 장남인 임종윤 사내이사와 임 이사 측 인사로 분류되는 사봉관 사외이사,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 3명은 사임했다.
임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데다 이사회 구성원 10명 중 임종윤 사내이사·임 전 대표 '형제 측' 이사 수가 2명으로 줄어들면서 송 회장의 '4인 연합'과 아들인 임 전 대표의 '형제 측' 간 경영권 분쟁이 1년여 만에 일단락됐다.
4인 연합은 최근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54.42%를 확보하면서 지분율 면에서도 21.86%를 보유한 형제 측을 압도했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 사후 배우자인 송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이 상속세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작년 초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형제 측은 이에 반대하며 모녀 측과 대립했고, 모녀는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과 4인 연합을 결성하며 맞서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