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매출 1.5조...2~6위 로펌 합산 1.8조 12.1% 증가
고려아연·한미약품 M&A·기업 구조조정 수요 증가 영향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국내 대형 로펌이 지난해 불어닥친 기업 구조조정과 적대적 M&A로 촉발된 경영권 분쟁 등 기업 거버넌스 이슈 확산에 힘입어 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은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추정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1위 김앤장을 제외한 광장, 태평양, 율촌, 세종, 화우 등 5개 로펌의 합산 매출은 1조7936억원(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광장은 2023년보다 10.4% 늘어난 41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4000억원 고지를 처음 밟았다. 태평양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3918억원, 율촌과 세종은 각각 3709억원(12.9%), 3698억원(15.7%)의 매출을 올렸다. 화우는 매출 2500억원으로 6대 로펌 중 매출 증가율이 20.1%로 가장 컸다.
이들 5개 법무법인의 매출 성장률은 2022년 5.5%에서 2023년 3.4%로 역성장했다가 지난해 반등하며 12.1%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기업 거버넌스 이슈가 불거지면서 SK그룹 등 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본격화한 데다 고려아연, 한미약품 등 대형 경영권 분쟁이 잇따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광장은 6조4500억원 규모의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등 기업 구조조정 거래를 주도했고, 허영인 SPC 회장 배임 사건과 최양하 전 한샘 회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을 대리하며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태평양은 현재까지도 계속 되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SK렌터카·롯데렌탈 인수, 휴젤-메디톡스 분쟁, 교보생명 풋옵션 중재 사건 등을 맡았다.
‘빅3’에 도전하는 율촌은 SK그룹과 LG그룹 총수 분쟁 사건, 2조7000억원 규모의 에코비트 인수 자문 등 기업 거버넌스 뿐만 아니라 중대재해처벌법 최초 무죄 판결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냈다.
세종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의 KJ환경 매각 등 대형 인수합병(M&A)과 고려아연, 한미약품 주주 분쟁 등 거버넌스 분야에서 활약했다.
화우는 한앤코의 남양유업 인수 관련 소송,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사건 등 경영권 분쟁과 랩어카운트·ELS 관련 금융 자문에서 성과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기업 거버넌스 이슈 관련 기업 구조조정 수요에다 금융규제 강화에 따른 법률시장 수요까지 가세해 법무 대리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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