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박 대표이사 부회장 급여 중역대비 과도
주주가치 연동한 장기 성과보상체계 검토해야

[ESG경제신문=김대우 기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18일 두산밥캣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대해 평점 'B'를 내리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포럼은 이날 낸 논평에서 두산밥캣이 목표 주주환원율 40%를 제시하고 특별 주주환원 정책으로 올해 말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고 하면서도 "회사는 40% 주주환원율이 국내 제조업종 대비 높다고 강조했지만 글로벌 스탠더드인 해외 동종업종 60∼70% 대비 아직도 높일 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포럼은 스캇 박 대표이사 부회장의 급여가 주가 하락을 감안하면 절대 금액이나 다른 중역 대비 과도하다며 주주가치와 연동된 장기 성과보상체계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 홈페이지에 '경영진'으로 소개된 12명 중역 중 파란 눈을 가진 6명의 외국인 임원들은 반기보고서의 '임원 현황'에 빠져있다"며 이들의 보상에 관한 정보 공개도 요구했다.
포럼은 두산밥캣이 자본배치 원칙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밸류업 계획에서 제시한 것처럼 인수·합병(M&A) 중심의 장기 성장을 추구하면 두산밥캣은 미국 상장이 정답"이라는 설명이다. 두산밥캣의 미국 증시 상장은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것이기도 하다.
포럼은 "현재 이사회가 M&A 딜을 모든 주주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밥캣이 미국에 상장하고 주가 밸류에이션을 높이면 (현금이 아닌) 높은 주가를 무기로 기업 인수합병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사회 독립성 확보와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등을 권고했다.
다만 포럼은 두산밥캣 이사회가 여러 차례 밸류업 계획을 논의한 점, 약 12%의 자본비용을 인식한 점 등은 긍정적으로 봤다.
포럼은 "(이사회가) 자본효율성 지표인 주식 스프레드(Equity spread·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자기자본비용(COE)을 뺀 값)가 작년 4∼5%에서 올해 마이너스로 전환한 사실도 인정했다.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주가 밸류에이션이 구조적으로 낮아진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한 경영진과 이사회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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