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29일 100호기 수소충전소 온라인 준공식
연말까지 수도권 50기, 전국 누적 180기 이상 구축키로
한국의 수소차 보급률은 세계 1위지만 충전소는 여전히 부족
[ESG경제=이진원 기자] 수소차 보급이 세계 1위 수준이지만 충전 여건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정부가 수소충전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이런 노력이 충전소 부족 문제를 둘러싼 우려를 얼마나 제대로 해소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환경부는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구축된 100호기 수소충전소를 기념하는 온라인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온라인 행사 참석자들은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공항에 100번째 수소충전소가 구축된 것을 축하하고, 친환경 수소 이동수단(수소 모빌리티) 확산과 탄소중립 비전 실현의 응원 메시지도 공유했다"고 밝혔다.

수소차 보급 속도 못 따라가는 수소충전소 구축 속도
수도권에 구축된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상반기 13기에서 30기로 늘었고, 같은 기간 전국에 45기에 불과했던 충전소는 1년 만에 100% 이상 확충됐다. 그러나 수소차 보급 속도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지난 4월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발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 세계 수소차 중 33%인 1만 2,439대가 운행 중인 한국의 수소차 보급률은 세계 1위지만 충전소는 69대에 불과했다. 충전소 1곳당 차량대수는 180대로 1곳당 224대의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충전 인프라가 미흡했다.

이번 100호기 수소충전소를 기준으로 해도 충전소 1곳당 차량 대수는 150대 정도로 3월 말 조사 때의 1곳당 9대인 독일, 38대인 일본, 56대인 중국에 비해서도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연료별 자동차 연평균 증가율은 내연기관차가 2%, 하이브리드차 30%, 전기차 88%인데 반해 수소차는 235%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지만 충전소 구축 속도가 수소차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수소충전소 보급 속도 높인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정부도 수소충전소 보급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제13차 혁신성장 BIG3(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추진회의에서 "교통 거점 중심 전기·수소차 충전인프라를 선제 구축해 전기·수소차 대중화를 앞당기고자 한다"며 "수소충전소는 LPG충전소 연계구축 등을 통해 하반기 중 70기 이상 추가 구축함으로써 연말까지 180기를 차질 없이 구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까지는 전국에 누적 31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소충전소가 늘면서 수소차 이용자들의 이용 편의성도 조금이나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수소차 이용자 카페를 통해 체감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참여자 269명 가운데 63%인 170명은 '지난해보다 수소충전소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31%(83명)는 충전소 이용 거리가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답했으며, 33%(87명)는 충전 대기 시간이 '10분 줄었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2025년까지 기초 지자체마다 최소 1기 이상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등 전국적으로 균형 있게 구축해 어느 지역에서나 편리하게 수소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