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환경오염 석탄의 ‘역설’…탈탄소 속 수요 급증

  • 기자명 이신형 기자
  • 입력 2021.08.02 14:24
  • 수정 2021.08.03 10:26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석탄 수요 부추기는 악순환

석탄 채굴 현장. 사진=픽사베이
석탄 채굴 현장. 사진=픽사베이

[ESG경제=이신형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이어지면서 탈탄소화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나, 대표적인 화석연료인 석탄의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OilPrice.com)이 2일 보도했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의 애널리스트 벤 놀란은 리서치 노트에서 “석탄의 종말을 알리는 뉴스는 상당히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보기 싫은 탄소 발자국을 남기는 석탄 수요가 올해 실제로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탄 운송은 주로 약 18만톤 내외의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이나 6만5000~9만톤의 파나막스급, 4만5000~6만톤의 수퍼막스급 벌크선이 담당한다.

노르웨이 증권사 클락슨플라토증권에 따르면 석탄 수송량 증가로 케이프사이즈 급 벌크선의 하루 운임 현물가격은 평균 3만2800 달러, 파나막스급의 운임은 3만1800 달러, 수퍼막스급의 운임은 3만1600 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들 벌크선의 운임이 동시에 3만 달러를 넘긴 것으로보기 드문 일인데 이런 현상이 최근 5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상품시장에서 석탄 가격 상승률이 부동산과 금융주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르거스(Argus)에 따르면 호주산 고급 화력발전용 석탄 가격은 7월 말 톤당 가격은 지난 9월의 3배에 달하는 151 달러까지 올랐다. 제련용으로 사용되는 호주산 유연탄은 톤당 127 달러로 연초대비 80% 가까이 상승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오히려 사용을 억제해야 할 석탄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례적인 고온 현상으로 냉방용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석탄 사용이 늘었고 경기 반등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도 석탄 사용 증가를 불러왔다.

이상 고온은 석탄을 대체하는 발전용 천연가스 비축 물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탈탄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유럽에서도 천연가스 비축 물량이 줄어들면서 어쩔 수 없이 발전용 석탄 수입을 늘리고 있다.

기상이변이 석탄 수요 부추기는 악순환

철강 생산에 필요한 석탄뿐 아니라 겨울철 석탄 수요에 대비해 재고 물량을 비축해야 하는 나라에 비상이 걸렸다. MSI(Maritime Strategies International)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억톤 이상의 석탄 재고를 비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월 이후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석탄 비축 물량 확보에 나선 나라는 중국만이 아니다. 브래마 ACM 쉽브로킹(Braemar ACM Shipbroking)에 따르면 “겨울철 에너지 수요에 대비해 한국은 석탄 구매량을 늘렸다”며 한국의, 6월 석탄 수입은 5년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석탄 수요를 부추기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아이러니는 중국의 탈탄소화 추진으로 자국내 석탄 생산을 줄이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탄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해운사 유로드라이(EuroDry)의 아리스티데스 피타스 CEO는 “석탄은 더러운 화물이고 언젠가는 시대에 뒤떨어진 화물이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청정한 지구를 원하고 그렇게 되도록 기여할 것이나, 하룻밤 사이에 (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