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하루 만에 플로리다를 5센트미터 덮을 만큼 녹아.
기후변화 영향으로 29일 그린란드 공항 기온은 관측 이후 최고치.
빙하는 1990년부터 녹기 시작해 2000년 이후 녹는 속도 빨라져

[ESG경제=이진원 기자] 평년보다 10도 이상 기온이 올라가는 북극의 이상 기온으로 인해 그린란드 빙하가 대규모로 녹아내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하루 동안에만 미국 플로리다주 전체를 약 5센티미터 가량의 물로 덮을 수 있는 양의 빙하가 녹아내렸다.
덴마크 연구원들이 운영하는 폴라포털(Poloar Portal)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하는 여름철 평균 두 배인 하루 80억 톤씩 녹고 있다.
그린란드는 캐나다 북쪽 대서양과 북극해, 유럽 사이에 위치한 세계 최대 섬으로 국토의 85%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곳 역시 기후변화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린란드 북동쪽에 위치한 네를레리트 이나트(Nerlerit Inaat) 공항 기온은 29일 기온 관측 이후 최고 수준인 섭씨 23.4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린란드 대부분 지역에 열파 덮쳐...빙하 녹는 속도 빨라져
폴라포털 웹사이트는 이날 "열파가 그린란드 대부분의 지역에 영향을 주면서 플로리다주 전체를 2인치(5센티미터)가량의 물로 덮을 만큼의 많은 양의 빙하가 녹아내렸다”라고 밝혔다.
그린란드에서 빙하가 가장 많이 녹은 건 2019년 여름이었지만, 이번에 녹은 지역은 2년 전보다 더 넓다고 웹사이트는 설명했다.
그린란드 빙하는 180만 평방킬로미터로 남극대륙에 이어 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성 얼음이다. 빙하는 1990년부터 녹기 시작해서 2000년 이후 녹는 속도가 빨라졌다. 폴라포털의 연구원들은 최근 몇 년 동안의 녹아내린 빙하의 양이 2000년 이전과 비교해서 약 4배 더 많다고 전했다.
그린란드 빙하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 불가피
지난 1월 유럽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하가 지금 속도로 녹아내린다면 2100년까지 해수면이 10~18센티미터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추정치보다 60% 빠른 속도다. 그린란드 빙하가 완전히 녹는다면 해수면은 6~10미터 올라가게 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영국 리즈대, 서기원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등 50개 연구기관 96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빙하질량균형비교운동(IMBIE) 연구팀은 1992~2018년까지 그린란드의 빙하가 3조 8000억 톤 사라져 해수면이 10.6㎜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를 2019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빙하 소실은 이례적이면서 극단적이다. 그린란드에서 빙하가 녹는 시기는 보통 6~8월 사이다. 대부분 7월 녹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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