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9시간가량 영상 기온 나타내며 70억 톤가량의 비 내려
전문가들 “그린란드가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는 증거”

[ESG경제=이진원 기자] 평년보다 10도 이상 기온이 올라가는 북극의 이상 기온으로 인해 그린란드 빙하가 대규모로 녹아내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그린란드 대륙 빙하의 최고 지대에서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눈이 아닌 비가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19일(현지시간) 해발 3,216미터의 그린란드 빙상 최고점에서 기온이 지난 14일 9시간가량 영상을 유지했으며 여러 시간에 걸쳐 비가 내렸다고 미 국립설명데이터센터(NSIDC)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14일부터 사흘간 그린란드 곳곳에서 영상 기온과 강우가 잇따르면서 빙상에 쏟아진 강수량은 모두 70억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SIDC에 따르면 그린란드에 있는 미 국립과학재단(NSF) 정상 관측소에서 최근 9년간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고 비에 젖은 눈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테드 스캠버스 NSIDC 선임연구원은 "이는 그린란드가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 대학 라몬트-도허티 지구 관측소(Lamont-Doherty Earth Observatory)의 빙하학자인 인드라니 다스는 로이터에 "그린란드에 비가 온다는 건 빙상에 좋지 못한 신호다"라면서 "빙상 표면이 더 쉽게 녹아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린란드 빙상 녹으며 해수면 상승 우려 커져
그린란드 주변 수온이 눈보다 따뜻해졌을 뿐만 아니라 탁도가 높아져서 햇빛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이로 인해 녹은 빙하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미 지난 수십 년 동안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일어난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약 25%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전 세계 기온이 올라가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린란드는 캐나다 북쪽 대서양과 북극해, 유럽 사이에 위치한 세계 최대 섬으로 국토의 85%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곳 역시 기후변화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이곳에선 이미 지난달 27일 하루 동안에만 미국 플로리다주 전체를 약 5센티미터 가량의 물로 덮을 수 있는 양의 빙하가 녹아내렸다. 그린란드 북동쪽에 위치한 네를레리트 이나트(Nerlerit Inaat) 공항 기온은 지난달 29일 기온 관측 이후 최고 수준인 섭씨 23.4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이상 고온 충격 ...그린란드 빙하, 플로리다 물로 덮을 만큼 녹아
- “폭염은 인류 건강에 심각한 위협 요인”...두 연구 결과 지적
- 전 세계 기후변화 책임, 4분의 1은 중국...녹색 에너지 기술 선도는 '고무적'
- 지구의 지속가능성, 일상 생활 속에서 답을 찾자
- 코로나로 경제활동 둔화됐지만 기후변화 피해는 여전히 심각
- 환경부, 홍수위험 대응 위해 강우레이더 추가 설치키로
- 기후변화로 재앙적 쓰나미 발생 위험…英 과학자 경고
- 지난해보다는 커졌지만…북극 해빙 면적, 9월에 연중 최소 기록
- 북극곰 터전인 북극해 얼음..."7년 뒤면 사라진다"
- 러, 북극해 통해 중국으로 원유 운송…"환경 오염 우려"
- 그린란드 빙하 녹는 속도 5배 빨라져…"연간 감소폭 5m→25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