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대학 교수 "그린란드 빙하 녹으며 지진과 쓰나미 발생 위험 커져" 주장
8,200년 전에도 북유럽 빙하가 녹으면서 초대형 쓰나미 발생해 큰 피해
그린란드 빙하 녹으며 해수면도 올라가

[ESG경제=이진원 기자]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가 인류에게 가할 지질학적 피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구 온난화로 극지대 빙하가 녹으면 얼음 층 무게가 줄어들며 강력한 지진 활동을 촉발해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날 수 있는데도 이러한 위험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빌 맥과이어(Bill McGuire) 영국 런던대학 지구과학과 교수는 9일(현지시간) 영국 첼름스퍼드( Chelmsford)에서 열린 영국 과학 페스티벌에 참가해 "북대서양에서 그린란드 빙하 두께가 얇아지면서 중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그로 인해 수십 년 안에 그린란드 해저 부근 수중에서 거대한 지진이 일어나면서 북미와 유럽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200년 전 초대형 쓰나미 발생
이런 시나리오의 개연성을 보여주는 선례가 지금으로부터 약 8,200년 전 일어나 스칸디나비아와 영국제도(서부 유럽 북안에 있는 그레이트브리튼섬과 아일랜드섬 및 주변의 여러 섬에 대한 총괄적인 호칭)를 초토화시킨 '스토레가(Storegga)' 쓰나미라는 것이다.
스토레가 쓰나미는 북유럽의 빙하가 녹으면서 방출된 압력으로 연안 지진이 일어나자 노르웨이해(Norwegian Sea) 아래에서 대형 해저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발생했다. 지질학적 증거를 보면, 그로 인해 셰틀랜드 제도( Shetland Islands)에서는 15~20미터 높이의 쓰나미 파도가 일어났다.
"수십년 내 북대서양서 쓰나미 발생 가능성"
맥과이어 교수는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서 얼음 층 두께가 얇아지면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린란드 해안의 퇴적물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실히 예측할 수 없지만, 수십 년 안에 북대서양을 가로질러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지진의 영향은 인도양 전역에서 2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2004년 박싱데이(Boxing Day) 때 일어났던 쓰나미와 비교할 만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쓰나미는 크리스마스 다음날 일어난 재난이었기에 ‘박싱데이 쓰나미’라고 불린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26일로, 옛 유럽의 영주들이 이날 주민들에게 상자에 담은 선물을 전달한 데서 유래했다. 미국 영국 등에선 이날 소매점들이 재고를 없애기 위해 대규모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지난 20년 동안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서 무려 4조 톤의 얼음이 사라지자 지구 해수면 높이는 약 1cm 상승했다. 지금 녹는 속도대로라면 21세기 지구 해수면은 10센티미터의 추가로 올가갈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학자들의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