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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터전인 북극해 얼음..."7년 뒤면 사라진다"

  • 기자명 홍수인 기자
  • 입력 2023.06.07 09:21
  • 수정 2023.06.07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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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기 포스텍 교수 “현 수준 온실가스 배출이면 여름에 얼음 없다”
2030년대 여름 예상...기존 예측보다 얼음 완전 소멸 10년 빨라져

지구 기온 상승으로 빠르게 녹고 있는 북극해 얼음. 사진=연합뉴스
지구 기온 상승으로 빠르게 녹고 있는 북극해 얼음. 사진=연합뉴스

[ESG경제=홍수인 기자]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7년 후에는 여름철에 북극 해빙(海氷, 바다 얼음)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북극곰이 살아가는 터전인 얼음이 모두 녹는 시기가 기존 예측보다 10년 앞당겨져 2030년대가 된다는 것이다.

포스텍 민승기 교수·김연희 연구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7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과 관계없이 2030~2050년 여름철에 북극의 바다 얼음이 소멸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북극 해빙이 사라지는 시기가 기존 예상보다 10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며, 이는 인간 활동이 북극에 큰 영향을 미치며 가까운 미래에 계절적으로 얼음 없는 북극에 대비하고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북극해 얼음 녹으면 제트기류 약화...폭염 등 이상기후 유발

북극의 얼음은 최근 수십년간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모든 계절에 걸쳐 빠르게 감소해 왔으며 2000년 이후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북극해 얼음 감소는 북극의 온난화를 더욱 가속하고 탄소 순환을 변화시키는 등 북극 안팎의 인간 사회와 자연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극권을 감싸고 도는 제트기류를 약하게 만들어 중위도 지역의 폭염과 가뭄 같은 이상기후 발생 빈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구팀은 북극해 얼음 감소에 대한 인간 활동의 영향을 분석하고 향후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1979년부터 2019년까지 41년간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사용해 다중 기후모델 시뮬레이션을 했다.

그 결과 북극해 얼음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확인됐으며 북극 해빙에 대한 인간이 미치는 영향도 일 년 내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에어로졸과 태양 및 화산활동 같은 자연 요인이 북극해 얼음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탄소배출 줄여도 2050년에는 북극해 얼음 완전 소멸"

연구팀은 특히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예측에 사용된 기존 기후 모델들이 온실가스 증가가 북극 해빙에 미치는 영향을 전반적으로 과소평가했음을 확인하고 이를 이용해 미래 예측 시뮬레이션 값을 보정했다.

그 결과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계속되면 2030년 9월 북극해 얼음이 모두 사라지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2050년에는 북극해 얼음이 소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연구는 '탄소 중립'과 무관하게 북극해 얼음이 사라질 수 있음을 처음으로 제시한 것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소 시나리오에서는 여름철 북극해 얼음이 소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IPCC 제6차 평가보고서와도 대조된다.

연구팀은 예상보다 빨라진 북극 해빙 소멸은 북극뿐 아니라 전 세계 인간 사회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바다 얼음이 줄면 세계 곳곳에서 한파와 폭염, 폭우 같은 이상 기후가 훨씬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승기 교수는 "북극 해빙 소멸이 IPCC 예측보다 더 빨라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탄소 배출 저감 정책과 함께 북극 해빙 소멸로 인한 다양한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하고 대응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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